[비즈니스포스트]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54년 연속 흑자행진 너머를 바라보고 있다.

신영증권은 ‘큰 수익은 내지 못하더라도 욕심은 내지 않는다’는 원국희 명예회장의 경영방식을 이어받아 안정적 수익을 올리고 있는데, 1분기 호실적에 이어 하반기 기업공개(IPO)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려 한다. 
 
신영증권 흑자행진 너머 바라본다, 황성엽 IPO로 실적 우상향 담금질

▲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이사 사장.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M83, 에어레인, 제닉스, 한켐 등 올해 4건의 IPO를 주관한다.

신영증권이 올해 처음으로 기업공개에 성공한 기업은 시각효과(VFX) 전문기업 엠83이다. 지난해 12월 케이엔에스 이후 8개월 만에 기업공개 주관사로 실적을 쌓았다. 

엠83은 2024년 8월22일 상장 첫날 2만2300원에 거래를 마쳐 공모가보다 39.4% 올라 코스닥시장에 안착했다. 

엠83은 8월1일~7일 5거래일 동안 진행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024.72대 1을 기록해 공모가 희망범위(1만1천~1만3천 원)를 넘어서는 1만6천 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신영증권의 M83 주관 실적은 2024년 2분기(7~9월) 실적에 반영된다. 신영증권은 3월 결산법인이다.

신영증권은 엠83의 기업가치를 합리적으로 산출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성공적으로 기업공개도 마무리 한 만큼 하반기에 앞서 2024년 4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제닉스와 에어레인 등의 상장도 주관사로서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팩토리 물류로봇 솔루션 제닉스는 8월14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3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엠83과 마찬가지로 5일부터 11일 동안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희망범위인 2만8천~3만4천 원을 뛰어넘는 4만 원으로 공모가를 확정지었다. 

이어 19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율도 895.75대 1의 경쟁률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청약 증거금으로 2조9560억 원을 모았다.

국내 최초 첨단화학 소재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 한켐은 10월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27일 진행했고 10월7~8일 일반청약을 실시한다. 

한켐은 이번 상장을 통해 160만 주 전량을 신주로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액은 주당1만2500~1만45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200억~232억 원이다.

신영증권이 주관을 맡은 기업공개 딜에서 올해 마지막을 장식할 기업은 기체분리막 솔루션 전문기업 에어레인이다. 올해 11월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롯데케미칼, 한라, 포스코, SK 등을 전략적투자자(SI)로 확보했다.

이번 상장에서 120만 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6천~1만8500원이다. 총 고모금액은 192억~222억 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10월15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며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24~25일 진행된다. 

한 사장은 안정적 수익을 내는 중소형기업을 중심으로 기업공개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올해 주관사를 맡은 기업들도 안정적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가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엠83은 지난해 매출 421억 원, 영업이익 44억 원가량을 올려 전년보다 매출은 83.3%, 영업이익은 154.4% 급증했다. 증권업계는 엠83이 올해 매출 500억 원, 영업이익 51억 원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닉스는 지난해 매출 613억 원, 영업이익 32억 원을 거뒀다. 전년보다 매출은 18.5%, 영업이익은 70.8% 늘었다. 한켐은 2023년 매출 269억 원, 영업이익 50억 원을 기록해 전년과 견줘 매출은 25.2%, 36.5% 증가했다. 

에어레인은 지난해 매출 163억 원, 영업이익 2억4천만 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보다 26.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6.2% 급감했다. 이익은 줄었지만 공모자금을 통해 생산능력을 2배 확장해 실적을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신영증권 흑자행진 너머 바라본다, 황성엽 IPO로 실적 우상향 담금질

▲ (왼쪽부터) 김대영 한국IR협의회 부회장, 민경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정성진 M83 대표이사, 김호성 M83 대표이사,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이사 사장, 김준만 코스닥협회 상무가 8월22일 M83 코스닥시장 상장을 기념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신영증권은 퇴직연금, 패밀리오피스 등 자산관리(WM) 부문에서 강점을 지닌 만큼 IPO 사업 규모는 크지 않지만, 주관 역량은 숨은 강자로 평가 받는다.

특히 높은 심사 승인율과 상장일 높은 주가 상승 폭으로 다수 기업의 주관 딜을 계속 따내고 있다. 바이오, 플랫폼 등 실적 등락이 큰 분야의 기업보다 금융업, 제조업 분야 위주로 기업공개에 참여하고 있다.

황성엽 사장은 IB부문장을 지낼 당시 두산밥캣 등 굵직한 딜을 따내며 신영증권을 IPO 강자 반열에 올린 인물이다. 정성진 주식발행시장(ECM) 본부장 상무도 2007년 신영증권 투자금융부에 입사 뒤 기업금융 실무를 맡아 경험·역량을 쌓은 전문가다.

2021년 신영증권의 IPO 공모총액은 386억 원에 그쳤지만 2022년 948억 원, 2023년 1071억 원으로 성장했다. 주관 건수도 2021년 1건에서 2022년 4건, 2023년 5건으로 증가했다.

황 사장은 1963년에 태어나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2012년 신영증권 법인영업본부 본부장을 맡았고 2015년 IB부문 부문장을 거쳐 2018년 신영증권 영업 및 경영관리총괄 부사장을 맡았다. 2020년 6월 신영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신영증권은 하반기 기업금융 실적에 더해 철저한 위험관리와 투자철학을 바탕으로 54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신영증권은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598억 원을 올려 직전 분기보다 37.1% 증가했고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8% 증가한 호실적을 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자산관리, 운용, 기업금융 등에서 장기 가치투자와 고객과 긴 호흡으로 동행하는 등의 철학과 강점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균형있는 수익을 추구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며 자산관리명가로 입지를 굳힐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