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경기상황보다 주택시장과 연관성이 커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7일 한국은행이 신용순환과 경기 및 주택시장 사이의 관계를 동조화 지수(CI)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9년 이후 가계신용은 주택가격과 연관성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 경기보다 주택가격과 연관성 더 커져"  
▲ 7일 한국은행이 신용순환과 경기 및 주택시장 사이의 관계를 동조화 지수(CI)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9년 이후 가계의 신용순환은 주택가격과 연관성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동조화 지수(CI)는 일정기간에 두 지표가 확장국면과 수축국면 가운데 같은 흐름을 보일 경우 1이 되도록 하는 수식을 통해 산출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0년~2007년에 가계신용순환과 경기순환의 동조화 지수는 0.97, 가계신용순환과 주택가격순환의 동조화 지수는 0.69로 추산됐다. 당시에 가계신용이 주택가격보다 경기상황과 관련성이 컸다는 뜻이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2016년에 가계신용순환과 경기순환의 동조화 지수는 0.53으로 나타났는데 금융위기 이전보다 0.44포인트 떨어졌다. 가계신용순환과 주택가격순환의 동조화 지수는 0.73으로 금융위기 이전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현상과 관련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신용은 반대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가격과 연관성이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0년~2007년에 기업신용순환은 경기순환과 동조화 지수 0.78, 주택가격순환과 동조화 지수 0.84로 추산됐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2016년에는 경기순환 동조화 지수 0.62, 주택가격과 동조화 지수 0.30으로 집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