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과잉이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납품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분석됐다.

박준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5일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 데이터와 HBM 생산자들의 설비 증설 계획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가 HBM 납품을 시작한다면 HBM 시장은 공급 과잉 구간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증권 “HBM 공급 과잉,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납품 여부에 달려”

▲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과잉이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납품 여부에 달려있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


최근 반도체 산업 내에서 HBM이 공급 과잉과 관련한 걱정이 가중되고 있다.

HBM 생산자들의 설비 증설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향후 HBM의 초과 수요와 공급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시점에 놓인 것이다.

특히 범용 D램의 주요 응용처 수요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유일하게 강력한 수요를 보이고 있는 인공지능(AI)를 주 응용처로 하는 HBM의 역할이 메모리반도체 산업 내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박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HBM 공급 과잉은 삼성전자에 달려있다”며 “다만 이는 삼성전자의 HBM이 선두주자 제품과 동일하거나 더 우월한 품질로 생산돼 엔비디아의 하이엔드 제품에까지 탑재된다는 가정 아래 도출된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HBM3E 품질테스트를 통과한다고 하더라도 일부 중저가 제품에만 HBM3E을 공급한다면, HBM 공급 과잉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HBM3E 품질테스트를 통과하기 전까지는 올해 3분기 기준 약 –10%, 4분기 기준 –5%, 2025년 1분기 기준 –9%의 HBM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HBM3E 품질테스트에 통과하고, 통과된 제품의 품질이 최고급 양품인 것으로 판명되기 전까지는 HBM이 계속해서 공급 부족 구간에 머물게 될 것”이라며 “아직까지 불활실성이 많은 상황에서 너무 많은 가정에 의존한 비관은 투자판단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