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인도 첸나이 공장 노동자들이 파업을 11일 동안 지속하고 있다. 사진은 파업에 참가한 인도 노동자들 모습. < 연합뉴스 >
BBC는 19일 삼성전자 인도 공장 노동자 1500여 명이 11일 동안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겪은 가장 큰 규모의 시위 가운데 하나라고 보도했다.
CITU는 BBC와 인터뷰를 통해 삼성전자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ITU 측은 “냉장고, 세탁기, TV 등을 10~15초 안에 완성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4~5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일하고 안전하지 않은 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파업에 참가한 사운다라라잔은 “삼성전자 경영진이 노동자들이 노조를 떠나도록 압력을 가했으며 가족들도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BBC는 삼성전자에 관련한 답변을 요청했다고 부연했다.
샤암 순다르 인도 노동 경제학자는 인도에 법인과 공장을 설립한 다국적 기업들이 노조 결성을 막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사용한다고 BBC에 설명했다.
순다르는 “외부 정치적 지원을 받는 노조에 가입하는 것을 막고 ‘노동자가 주도하는’ 내부 노조 결성을 독려한다”며 “이를 통해 경영진은 노조에 대한 일정 통제력을 가지려 한다”고 말했다.
CITU는 ‘인도공산당’의 지원을 받고 있는 노동조합이다. CITU는 삼성전자 공장 파업을 돕고 있다.
한편, 파업이 발생한 인도 남부 타밀주 첸나이 공장은 2천여 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으며 가전제품을 생산한다. 매년 120억 달러(약 16조 원)의 매출을 올려 삼성전자 인도 법인 전체 매출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
해당 파업은 니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제조 분야에서 외국인 투자자를 적극 유치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18일에는 인도 경찰이 허가 없이 시위 행진을 벌인 혐의로 파업에 참여한 삼성전자 인도 노동자 104명을 구금하기도 했다.
파업에 참여한 노동자들은 새로운 노조를 인정하고, 단체 협상을 허용하며, 경쟁 노조를 인정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월평균 급여인 2만5천 루피(약 40만 원)에서 향후 3년 동안 총 50% 단계적 인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