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골드만삭스 기술 콘퍼런스에서 TSMC와 파운드리 협력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엔비디아 ‘블랙웰’ 인공지능(AI) 반도체가 출시 이전부터 고객사에서 강력한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젠슨 황은 11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기술 콘퍼런스에 연사로 나서 “엔비디아 제품의 공급 제한으로 고객사들이 다급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가 전 세계 IT업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으로 떠올랐다며 여러 고객사가 물량 확보 경쟁을 벌이며 치열한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메타와 아마존, 테슬라 등 빅테크 기업의 생성형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에 필수로 자리잡았다.
대형 IT기업들의 투자 경쟁으로 단기간에 수요가 급증한 반면 엔비디아와 인공지능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의 공급 능력에는 한계가 있어 공급 부족이 장기화됐다.
젠슨 황은 “우리는 수요 대응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차기 제품인 블랙웰 시리즈 제품에도 이미 강력한 수요가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블랙웰 반도체 설계 결함으로 생산과 공급 시기가 미뤄지며 엔비디아 주주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출시 효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 셈이다.
젠슨 황은 대형 IT기업들이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지가 사실상 없다며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둔화 가능성에 반박했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GPU 위탁생산 및 반도체 패키징을 사실상 모두 맡기고 있는 TSMC에 대한 굳건한 신뢰도 재확인했다.
젠슨 황은 엔비디아가 TSMC에 크게 의존하는 이유를 두고 해당 분야에서 최고 기업으로 경쟁사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TSMC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속도와 역량을 모두 갖추고 있는 놀라운 기업”이라며 “대단한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TSMC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와 TSMC의 파운드리 협력이 굳건하게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한 셈이다.
그러나 젠슨 황은 “물론 필요하다면 당연히 다른 업체를 활용할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대만 영토를 침공한다면 엔비디아가 핵심 공급망을 놓치게 될 수 있다고 전했다. TSMC가 현재 엔비디아 GPU를 모두 대만 공장에서 제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젠슨 황은 엔비디아가 대부분의 기술을 자체 개발해 보유하고 있어 다른 공급사로 주문을 돌릴 수 있다면서도 이는 반도체 품질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12일 대만 증시에서 TSMC 주가는 현재 전날보다 약 3.8% 오른 931대만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