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물가 둔화 기조를 뒷받침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내릴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12일 “경기침체 리스크의 선제적 방어차원도 있지만 물가 둔화 기조로 더 이상 현재 금리수준을 유지할 필요성이 낮아졌다”며 “9월 FOMC 회의에서 빅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빅컷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모습. <미국 연방준비제도> |
미국 노동부는 11일(현지시각)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2.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전망치를 0.1% 포인트 하회했으며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7월 상승률이었던 2.9%보다 0.4%포인트 둔화한 수치를 기록하면서 물가 둔화 추세를 다시 한 번 뒷받침했다.
다만 계절적 변동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물가가 높았던 영향에 시장전망치였던 0.2%를 소폭 웃돌았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음에도 미국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바라본 배경으로는 물가 둔화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 꼽혔다.
국제유가는 9월 들어 10% 가량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에 따라 에너지 가격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용시장 둔화는 근원물가를 자극하고 있는 서비스 물가 안정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관심은 7~8월에 보여준 물가둔화 추세의 지속 여부인데 물가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8월 소비자물가가 다소 아쉬운 부문이 있지만 미국 연준의 인플레이션 승리 선언이 임박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