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4-09-10 16: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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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 성공을 위해 두산밥캣 가치를 더 높게 쳐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두산그룹은 두산밥캣 지분 46.1%를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의 투자부문과 주요 사업을 영위하는 사업부문을 인적 분할한 뒤, 분리한 두산밥캣(투자부문)을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인적분할-합병’을 추진 중이다.
▲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인적분할-합병' 과정에서 일반주주에게 14.5%의 손해가 발생한다고 10일 분석했다.
10일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존 인적분할-합병 계획을 따를 때 향후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인 2만850원으로 상승해도 9일 두산로보틱스 주가 6만3900원 기준으로 주주에게 14.5% 손실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두산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첫째 분할합병 자체로 주주의 손해가 없어야 한다”며 “존속법인(사업부문)과 신설법인(투자부문)의 분할비율을 순자산가치 기준인 0.89대 0.11 수준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존 분할계획에 따르면 사업부문과 투자부문 분할비율은 장부가액 기준으로 사업부문 대 투자부문이 0.75대 0.25이다.
허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와 투자 부문 합병에서도 두산밥캣 지분 46.1%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 적용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주주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수준의 두산밥캣 경영권 프리미엄은 두산밥캣 지분의 합병가치 2조3400억 원의 5.4% 수준으로 추산했다. 9일 종가 기준 약 22.1% 할증이 붙는 것이다.
허 연구원은 “분할 이후 사업부문의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금 마련을 위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최소화돼야 하며, 두산로보틱스 주가 고평가 논란,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두산그룹 주가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은 5.4%를 웃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