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친환경 '고순도 황산니켈' 제조 기술 개발 착수, 정부 184억 지원

▲ 2024년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 개념도. <고려아연>

[비즈니스포스트] 고려아연이 국내외 산·학·연과 손잡고 재활용(리사이클링) 원료와 저탄소 공정을 접목해 친환경 '고순도 황산니켈'을 제조하는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고순도 황산니켈은 현재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2차전지의 핵심 소재다. 

고려아연은 정부(산업통상자원부)가 연구개발비를 지원하는 '2024년도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에 산·학·연 10곳과 함께 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본격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과제명은 '저순도 니켈 산화광 및 순환자원으로부터 탄소저감 정련 공정을 활용한 배터리용 고순도 니켈 원료 소재 제조 기술개발'이다. 정부지원 연구개발비는 모두 183억6천만 원, 기관부담 연구개발비를 포함하면 239억8천만 원이다. 연구기간은 총 54개월로 오는 2028년 12월까지다.  

고려아연이 주관하는 이번 과제에는 △에스와이플랜택 △에스쓰리알 △메탈젠텍 △에이치브이엠 △새빗켐 △에스엔엔씨 등 6곳의 기업이 함께 한다.

연구소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 등 3곳, 대학은 강원대 1곳이 참여한다.

이번 과제는 유럽연합(EU)의 배터리 규정 강화와 공급망 실사 제도 등으로 전기차 배터리 전 과정에 관한 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저탄소'와 '공정 부산물 발생 저감 및 재활용성 향상’ 등 친환경 니켈 가공 기술개발의 필요성이 매우 커져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고 고려아연은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이번 과제에서 기존에 활용되지 않던 니켈 산화광 '사프로라이트'로부터 수소환원 기술을 활용해 니켈 원료를 제조하고, 다시 수소환원 니켈로부터 2차전지용 고순도 황산니켈을 제조하는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공정 과정에서 부산물과 온실가스 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니켈을 함유한 순환자원을 활용해 2차전지용 고순도 황산니켈을 만드는 재자원화 공정 개발에도 나선다. 여기서 활용하는 순환자원은 도금 슬러지와 혼합폐수 슬러지, 2차전지 제조·재활용 때 발생하는 부산물 등이다. 

고려아연 기술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과제로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많은 니켈 제련 부문에서 탄소배출 저감형 공정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며 "이를 통해 주요 국가의 탄소 규제에 적극 대응하고 자원순환에 기반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실천해 순환경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