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맥주’라고 불리는 롯데칠성의 클라우드 맥주를 놓고 광고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주류업계에서 “물을 타지 않았다”는 클라우드 맥주의 광고가 오해를 낳을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클라우드 맥주가 잘 팔리는 데 대한 견제심리도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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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1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물을 타지 않았다. 그래서 클라우드를 리얼이라 부른다”는 클라우드 맥주의 TV 광고대사를 놓고 소비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가 강조하고 있는 물을 타지 않았다는 광고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며 "소비자들이 클라우드에 물이 완전히 들어가지 않았다는 오해를 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SNS와 블로그를 통해 클라우드 맥주가 어떻게 물을 타지 않고 만들어졌느냐며 신기해 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물을 넣지 않고 맥주를 만들기는 불가능하다”며 “물을 타지 않았다는 말은 맥주를 발효한 이후 물을 추가로 넣지 않았다는 의미였는데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런 논란은 클라우드 맥주가 기존의 국내 맥주와 다른 제조방법으로 생산되기 때문이다.
맥주를 제조하는 방법은 하이그래비티와 노멀그래비티 두 가지가 방법이 있는데 기존 국내 맥주제조사는 하이그래비티 방식을 이용한다.
하이그래비티는 고농도로 맥즙을 발효시키는 제조방법이다. 발효과정을 거쳐 나온 고농도의 맥즙에 탄산수로 적정도수를 맞춰가며 알코올 함량을 조절해 맥주를 완성한다.
반면 노멀그래비티 공법은 클라우드를 제조할 때 채택하고 있는 방법인데 처음부터 물과 맥즙을 섞어 발효시켜 맥주를 만들고 이 상태로 상품화한다.
이들 두 제조방법의 가장 큰 차이는 맥주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물을 언제 넣느냐는 부분이다.
클라우드는 발효시킨 이후 물을 추가로 타지 않는다는 의미로 광고를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런 제조과정을 잘 모르는 소비자들은 정말 물을 타지 않은 것으로 충분히 오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물을 넣는 타이밍이 차이인데 맥주를 구성한 성분의 95%가 액체로 돼 있는 만큼 물을 넣지 않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단순한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는 "소비자가 민원을 제기하거나 조사의뢰가 있을 경우 심사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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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라우드 맥주 |
일부 인사들은 클라우드에 대한 광고문구 논란이 기존 맥주회사들이 클라우드의 판매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내놓는다.
클라우드는 지난 4월 22일 출시 이후 100일 만에 2700만 병을 넘어서는 등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지난 4월22일부터 5월까지 OB맥주(카스 등), 하이트맥주(뉴하이트 등), 롯데칠성음료(클라우드) 등 3사의 맥주 판매량을 종합한 결과 클라우드의 점유율이 13.9%를 기록했다. 그동안 맥주시장을 양분해왔던 OB맥주는 같은 기간 65.2%에서 56.3%로 하이트진로는 34.8%에서 29.8%로 각각 점유율이 줄었다.
여기에 수입맥주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카스와 화이트 등 기존 맥주회사 제품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지난 상반기 국내에 수입된 맥주는 5만 3618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2% 늘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소주 처음처럼이 출시된 이후 참이슬을 위협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다가 2012년 처음처럼이 내세운 알칼리 환훤수에 대해 유해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그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한 전례가 있다”며 “이번 논란도 그 상황과 비슷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