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토큰증권 법제화 움직임 지켜봐, 부동산 시너지로 선제투자 빛 볼까

▲ 대신증권이 국회의 토큰증권 법제화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대신증권이 22대 국회의 토큰증권 법제화 움직임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정부가 토큰증권발행(STO)시장을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그동안은 법제화가 이뤄지지 못해 시장이 커지지 못했다.
 
대신증권은 부동산사업 노하우와 인력을 바탕으로 부동산 조각투자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법제화가 이뤄지면 빠른 수혜가 기대된다. 
 
3일 정치권 안팎에 따르면 김재섭 국민의힘은 의원은 토큰증권 법제화를 위한 자본시장법 및 전자증권법 개정안을 9월 대표발의한다.

김 의원은 이를 위해 4일 국회에서 '토큰증권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바람직한 입법 방향 세미나'도 연다.
 
대신증권 토큰증권 법제화 움직임 지켜봐, 부동산 시너지로 선제투자 빛 볼까

▲ 대신증권은 자회사 카사코리아를 활용해 부동산 조각투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개정안은 토큰증권을 안정적으로 발행·거래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자본시장법상 증권과 동일한 제도가 적용되도록 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큰증권은 투자자산을 분산원장기술 기반의 토큰(Token) 형태로 디지털화한 증권이다. 다시 말해 블록체인을 활용해 증권성이 있는 권리를 토큰이라는 디지털자산 형태로 발행하는 것이다. 

조각투자와 같이 기존 전자증권으로 발행되기 어려웠던 다양한 권리가 손쉽게 발행·유통될 수 있다.

22대 국회에서 토큰증권시장 법제화를 위한 법안이 발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련 법안들이 21대 국회 문턱을 넘기 못해 제도화가 무산됐지만 22대 국회에서 다시 법안 발의를 앞두고 업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부가 토큰증권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고 여당이 토큰증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야당도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법안 논의에 가속도가 붙어 법제화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토큰증권 법제화와 관련해 대신증권 부회장의 기대가 클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토큰증권발행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일찌감치 투자에 나섰다.

대신증권은 2023년 3월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KASA)코리아의 지분 90%를 인수했다. 카사의 한국 사업부문 전체를 인수한 셈인데 대신파이낸셜그룹이 부동산사업에 강점을 지닌 만큼 시너지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됐다.

카사는 빌딩이나 사무실 등을 자체 매입해 투자자들에게 조각투자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2019년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최초로 조각투자 서비스를 출시해 1호 플랫폼 지위를 얻었다.

건물에 대한 ‘부동산 디지털 수익증권(DABS)’를 발행해 5천 원 단위로 건물 지분 일부를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다.

카사코리아는 대신파이낸셜그룹 내 부동산 전문회사 ‘대신프라퍼티’의 자회사로 들어왔다. 기초자산이 부동산이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계열사로 편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대신증권은 이어 2024년 1월25일 코스콤과 ‘토큰증권 플랫폼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조각투자는 현재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혁신금융사업자로 지정된 곳만 사업을 할 수 있는데 부동산 조각투자로 혁신금융사업자로 지정받은 곳은 대신증권의 카사를 포함해 펀블, 루센트블록 3곳뿐이다. 
 
대신증권 토큰증권 법제화 움직임 지켜봐, 부동산 시너지로 선제투자 빛 볼까

▲ 카사코리아에서 현재 거래 중인 부동산 조각투 빌딩. <카사코리아 홈페이지>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LS증권, 신한투자증권 등도 토큰증권발행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혁신금융사업자로 지정된 계열사를 보유한 곳은 대신증권이 유일하다. 

이에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는다면 대신파이낸셜그룹이 가진 부동산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부동산 조각투자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공산이 크다. 토큰증권발행시장이 열리길 준비하며 투자한 결실을 본격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신증권은 부동산사업에서 자금조달·개발·운용관리·딜소싱에 이르기까지 다룰 수 있는 인력과 계열사 등의 가치사슬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서울 용산에 위치한 고급 주거지의 상징인 ‘나인원한남’이다.
 
나인원한남은 대신증권이 그룹 차원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부동산 종합개발사업의 결과물이다. 대신에프앤아이의 자회사 디에스한남(현 대신프라퍼티)이 시행사로 추진해 분양으로 4451억 원가량의 이익을 올렸다. 
 
토큰증권업계는 법제화 이후 매력적 기초자산을 확보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법제화가 된 뒤에도 금융당국은 초기 토큰증권시장을 조성할 신종증권에 대해 기초자산의 객관적 가치평가를 강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부동산 조각투자는 금융당국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키고 투자자들에게 매력적 상품이 될 공산이 크다. 

부동산 조각투자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은 임대료 및 자산 매각에 관한 수익을 누릴 수 있다. 다만 조각투자는 현재 투자모집 금액이 작고 일반투자자 한도도 부동산은 2천만 원으로 실질 투자 수익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법제화를 통해 투자한도가 올라가고 다양한 기초자산을 기반으로 한 상품이 발행된다면 부동산 조각투자가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주목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현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비금전신탁수익증권 및 투자계약증권으로 발행되고 있는 기초자산은 부동산, 음악, 미술품, 한우 등이 있다”며 “부동산은 다른 자산과 비교했을 때 가치평가 사례가 다수 축적됐고 정립된 평가 체계가 구축됐다”고 설명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