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넥슨이 지난 7월2일 서구권 시장 공략을 위해 선보인 슈팅게임 ‘퍼스트디센던트’가 출시 2달을 맞은 상황에서 접속자 수와 매출이 계속해 하락하고 있다.
이정헌 넥슨 대표이사는 회사 설립 30주년인 올해를 글로벌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다양한 장르 게임으로 해외 여러 국가를 공략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이 대표가 퍼스트디센던트 흥행 반등을 이끌어 해외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 이정헌 넥슨 대표이사가 슈팅 게임 ‘퍼스트디센던트’ 반등 돌파구를 어떻게 마련할지 주목된다. |
2일 게임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퍼스트디센던트는 지난 8월29일 첫 번째 대형 업데이트를 실시했지만 이날 동시접속자 수는 최대 45만 명을 기록했던 출시 초기 대비 약 33.3% 수준에 그치고 있다.
최고 동시접속자 수 26만 명을 기록했던 PC 게임 플랫폼 ‘스팀’의 이용자 수는 5만 명까지 줄어든 상황이고, 콘솔 이용자 수도 10만 명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수가 감소하며 25억 원 수준으로 추산됐던 게임 하루 평균 매출도 17억 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장기간 5위권에 머물던 주간 매출 순위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중국 넷이즈가 비슷한 시기인 올해 7월9일 출시한 슈팅 게임 ‘원스휴먼’은 최대 23만 명을 기록했던 출시 초기 이용자 수 가운데 여전히 약 58.0%인 13만4천 명이 접속하고 있다. 주간 매출 순위도 원스휴먼이 퍼스트디센던트를 역전했다.
두 게임의 희비를 가른 것은 이용자 게임 만족도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용자 반응을 살펴보면 퍼스트디센던트는 8월29일 업데이트 이후 부정적 의견이 1691개, 긍정적 의견이 513개가 등록되는 등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같은 기간 원스휴먼은 부정적 의견이 537개, 긍정적 의견이 1312개로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
두 게임의 최근 평가를 종합하면, 원스휴먼이 더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판매 상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업데이트 내용이 좀 더 충실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정헌 대표는 퍼스트디센던트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출시하며 계속해 서구권 공략을 시도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는 못하고 있다.
▲ 넥슨이 8월29일 실시한 첫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 '침공'은 부정적 반응을 얻으며 이용자 수가 크게 상승하지 못했다. <넥슨> |
넥슨은 산하 개발사 네오플이 제작한 격투 게임 ‘던전앤파이터듀얼’을 2022년 6월에 출시했지만, 한 달 만에 동시접속자 수가 1천 명 밑으로 떨어졌다. 현재 동시접속자 수는 100명이 채 되지 않는다.
2023년 3월 출시한 슈팅게임 ‘베일드액스퍼트’는 2023년 12월14일, 2023년 9월 출시한 팀 대전 액션 게임 ‘워헤이븐’은 2024년 4월, 2024년 2월5일 팀 대전 액션 게임 ‘웨이크러너’는 2024년 2월28일 서비스를 종료했다.
2023년 12월7일 출시한 슈팅 게임 ‘더파이널스’도 초창기 24만 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했지만, 반짝 흥행에 그쳤다. 현재는 약 1만 명의 이용자 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퍼스트디센던트는 라이브 서비스 게임으로 서구권 이용자로부터 호응을 얻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며 “첫 업데이트 성과는 아쉽지만, 넥슨은 이용자 불만을 반영해 반등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넥슨은 업데이트 다음날인 8월30일에 사과문을 게시하고, 이용자 요구를 반영한 수정 패치를 이번 주 안으로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두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를 오는 10월10일에 진행키로 했다.
증권가에서는 두 번째 업데이트 결과에 따라 향후 게임의 흥행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초반 마케팅에 실패한 만큼 이번 주 업데이트를 통한 단기간의 지표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며 “더 많은 콘텐츠가 추가되는 두 번째 업데이트에 게임의 장기적 반등 여부가 달려있다”고 내다봤다. 이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