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하반기 소비경기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7월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성장률은 각각 –7.9%, -6.4%를 기록했는데 휴일 영업일수 감소와 강우 여파를 고려하더라도 상당히 부진한 수치로 판단한다”며 “하반기 소비경기는 더욱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바라봤다.
▲ 하반기 소비경기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는 모습. <연합뉴스> |
남 연구원은 휴일 영업일수 효과를 고려할 때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성장률이 각각 –4%, -2.5% 수준을 보였어야 합리적인 수치라고 봤다.
하지만 두 유통채널의 성장률이 이를 크게 하회했다는 점에서 소비경기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볼 수 있다.
주요 제품군 판매도 보면 대형마트의 경우 모든 품목군이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역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백화점의 경우 의류 및 명품 브랜드의 판매량 저하가 뚜렷한 상황이다.
남 연구원은 “단순 강우에 따른 집객력 감소로 치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역대급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가전 판매량이 두 유통채널에서 부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비 부진이 우려되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근거리형 유통채널의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편의점과 슈퍼마켓의 성장률은 각각 2.9%, 1.9%였다. 다만 상반기와 비교해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고 기존점 성장률도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긍정적 수치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 남 연구원의 시각이다.
남 연구원은 “7월은 각 업체들의 수도광열비가 증가하는 구간인 점을 고려하면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높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7월 온라인 성장률은 16.9%를 기록했다. 7월은 배송일 수 증가와 강우 여파로 온라인 구매량이 확대한다고 봐야 하지만 이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남 연구원은 “7월 영업환경과 6월보다 감소한 추세를 감안할 경우 성장률은 아쉽다고 판단한다”며 “여전히 점유율을 높이면서 긍정적 흐름을 보여주고 있지만 소비 둔화 영향을 일부 받은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