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화임팩트의 투자부문으로 경영보폭을 넓힌다. 

29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이날 임원인사에서 한화임팩트 투자부문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동관 부회장은 그룹의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서는 한편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한화임팩트 투자부문 대표에 김동관, 수소·2차전지 포함 미래사업 속도 낸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화임팩트 투자부문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수소와 이차전지 사업에 속도가 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한화임팩트 투자부문 대표직을 새로 수행하며 기존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 한화 전략부문 대표이사, 한화오션 기타비상무이사 등 기존 직책을 그대로 유지한다.

그룹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대주주로서의 책임경영과 글로벌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해 주요 계열사 등기임원으로서 경영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한화임팩트는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나뉜다.

김 부회장이 맡은 투자부문은 프랑스 토탈과의 합작사 한화토탈에너지스 지분 50%를 보유한 곳이다. 이외에도 신사업으로 수소에너지, 바이오헬스케어, 인공지능·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 IT분야 등에 투자하고 있다.

김 부회장 대표이사 선임을 계기로 한화임팩트가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소사업과 2차전지 사업에 속도가 날지 주목된다.

앞서 한화임팩트의 자회사 한화H2에너지USA는 2022년 8월 고려아연에 4700억 원을 투자해 지분 5%를 확보했다. 수소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2차전지‧자원순환 사업 등 신사업 분야로 진출하기 위함이었다.

한편 한화임팩트의 사업부문은 폴리에스터, PET 용기, LCD 필름 등의 원료인 고순도 프레프탈산(PTA)을 생산하는 사업과 태양광발전소의 개발·시공·운영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한편 한화임팩트는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7311억 원, 순이익 45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27.3% 늘었지만 순이익은 95.4% 줄어든 것이다.

일부에서는 한화임팩트가 한화그룹의 승계에서 맡은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한화와 한화에너지의 합병을 유력한 승계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등 오너3세들의 개인 회사인데 한화에너지 산하의 중간 지주회사인 한화임팩트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합병 때 지주사 지분확대에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한화그룹은 7개 계열사를 맡을 대표이사로 김 부회장을 비롯해 모두 8명을 내정했다.

우선 한화오션 대표이사에는 김희철 한화에너지 및 한화임팩트 대표이사가 내정됐다.

한화에너지 대표이사는 이재규 한화에너지 기획실장이, 한화임팩트 사업부문 대표이사는 문경원 한화임팩트 PTA사업부장 등 내부인사가 발탁됐다.

또한 손재일 한화에너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앞으로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한화파워시스템의 새로운 대표이사에는 이구영 전 한화손루션 큐셀부문 대표이사가, 한화모멘텀 신임 대표이사는 유양식 한화모멘텀 이차전지사업부장이 각각 내정됐다.

한화자산운용 신임 대표이사는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경영총괄이 내부 승진한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