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올해 하반기 투자 해빙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유한양행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미국 FDA 문턱을 넘으면서 국내 바이오업체에 대한 기대감 다시 높아진 데다 하반기에 미국의 기준금리도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지면서 바이오 투자에도 훈풍이 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27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앞으로 바이오 투자 심리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 나오고 있다. |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미국에서 금리 인하가 유력해지며 제약바이오의 투자심리도 회복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리가 인하되면 상대적으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제약바이오 분야 투자금액이 늘어날 수 있다. 이에 따라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자금조달 환경이 개선될 가능성이 커진다.
국내 기준 금리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나타내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 심리는 이미 살아난 상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23일(현지시각)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왔다”며 “인하 시기와 속도는 앞으로 데이터와 경제전망, 위험 균형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 올해 2분기 벤처캐피털에서도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 규모가 증가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바이오 의료 분야에서 신규 투자규모는 2645억 원으로 직전 분기인 올해 1분기와 비교해 70% 늘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23% 증가했다.
기준금리가 현재 예상대로 인하되면 바이오벤처들로서는 신약 개발을 위한 자금 확보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벤처들은 신약 개발이 주요 사업으로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투자가 필수적이다. 임상시험 등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임상시험을 할 때 수백억 원의 자금이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이 비용을 벤처회사가 자체적으로 마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바이오벤처들이 자금을 조달할 때 벤처 투자를 받는 것도 방법이지만 바이오벤처 회사들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쓰는 대표적 방법은 기업공개(IPO)로 이미 상장한 회사의 경우 유상증자나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마련한다.
실제 올해 상반기에 고금리 시절에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기업공개도 급감했다.
상장공시시스템 KIND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제약바이오 벤처 가운데 코스닥에 입성한 업체는 단 2곳에 그쳤지만 7월부터 이날까지 코스닥에 모두 5곳이 상장하며 상반기와 비교해 벌써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뿐 아니라 올해 하반기 미국 정치권에서 중국 바이오기업을 견제하는 내용이 담긴 생물보안법을 제정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은 7월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 콘퍼런스에서 “모든 경제적 방법을 동원해 (중국에) 대응하고 미국의 입지를 강화해야한다”며 “생물보안법안에 투표할 것이며 연말까지 의회에서 통과시키겠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 하원에서 제정을 준비하고 있는 생물보안법안은 미국 환자 데이터와 납세자의 돈이 중국 등 외국 적대국의 바이오기업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고 있다.
해당 법안에는 규제대상 바이오기업을 3개 그룹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우시바이오로직스 등도 포함된 상태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규제를 받게되면 상대적으로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국내 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박승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말 미국 하원 전체회의에 상정될 생물보안법안이 바이오 업계 주요 이슈”라며 “미국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이 중국을 대신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