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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 '중국 TCL' 약진에 세계 TV 시장 점유율 하락세, 올레드 및 대형화가 '활로'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4-08-27 12: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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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 '중국 TCL' 약진에 세계 TV 시장 점유율 하락세, 올레드 및 대형화가 '활로'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CL을 중심으로 한 중국업체의 거센 추격으로 글로벌 TV 시장에서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LG전자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 TCL의 약진에 세계 TV 시장에서 점차 점유율을 잃어가고 있다.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미니LED TV로 중저가형 TV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면서, 한국 TV 업체들의 점유율을 빠르게 빼앗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레드(OLED)와 대형 TV 위주로 제품군을 재편, 프리미엄 시장에서 활로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세계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하며,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끝내고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820만 대 TV를 판매하며 선두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은 14.6%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1%에서 0.5%포인트 하락했다. 14.6% 점유율은 2021년 이후 최저치다.

LG전자도 2023년 3분기 이후 TV 시장점유율이 계속해서 하락해 올해 2분기 9% 점유율에 그쳤다. 중국 TCL과 하이센스의 점유율은 각각 11%, 10%로 집계됐다.

중국 TCL은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면서 2022년 LG전자를 제쳤고, 삼성전자와 점유율 격차도 3%포인트 대까지 좁혔다.

TCL의 약진은 미니LED TV 덕분이다.

미니LED TV는 LCD TV의 일종이다. 기존 LCD TV 백라이트유닛(BLU)에 크기는 작지만 많은 숫자의 LED소자를 사용해 명암비와 밝기, 색재현력 등을 개선한 제품으로 OLED 화질에는 못 미치지만 가성비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TCL은 액정표시장치(LCD) TV의 일종인 미니LED TV를 주력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 미니LED TV 판매량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122.4%나 증가했다.

TCL의 주력 제품인 98인치 미니LED TV 가격은 비슷한 크기의 국산 LCD TV에 비해 절반에 불과하다. 

DSCC 측은 “가격경쟁력이 있는 50인치 이상 미니LED TV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2027년경 미니LED TV 출하량이 OLED TV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LG전자 '중국 TCL' 약진에 세계 TV 시장 점유율 하락세, 올레드 및 대형화가 '활로'
▲ 중국 TCL는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미니LED TV에서 급격한 판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업체의 추격에 대응해 70인치 이상의 프리미엄 대형 TV를 집중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TV는 화면이 커질수록 잡티, 뭉개짐 등 노이즈를 줄이는 기술력이 중요한데, 아직 중국업체들의 기술력은 삼성전자와 LG전자와 격차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측은 기존 LCD 패널에 퀀텀닷(QD) 필름을 붙여 색 재현력을 높인 미니LED 패널을 독자적으로 사용해 대형 TV에서도 노이즈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퀀텀닷 기술과 나노셀 물질을 활용한 고색재현(WCG) 프리미엄 LCD TV 라인업에서 대형 모델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올해 LG QNED TV에는 98인치 모델이 추가됐다.

대형 TV 수요 증가에 발맞춘 움직임이다.

올해 2분기 60-69인치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70-79인치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8%, 80인치 이상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29%나 증가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올레드(OLED) TV에서도 경쟁우위를 지키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이 다소 걸린다고 해도, 프리미엄 TV는 결국 OLED를 중심으로 재편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LG전자는 OLED TV 시장의 절반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최강자인데, 올해 인공지능(AI) 성능을 강화한 ‘알파11’ 프로세서를 OLED TV에 탑재해 그래픽 성능을 기존보다 70%, 프로세싱 속도를 30% 높였다. 이를 통해 더 선명한 화질과 풍성한 공간 음향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선보인 83인치 OLED TV에 이어 올해 3분기부터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적용한 42인치와 48인치 OLED TV를 출시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세계 OLED TV 시장의 약 76.6%(금액 기준)를 한국 업체들이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OLED TV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미래전략산업 브리프’에서 “한국이 OLED 글로벌 경쟁력 1위를 확보한 것은 일찍부터 LCD에 이어 차세대 분야에 초격차 투자를 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중국 기업들이 2023년부터 OLED 분야 진출을 강화하면서 추격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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