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밸류업 3분기 '장밋빛', 김미섭 허선호 체제 안착에 주주도 방긋

▲ 김미섭(오른쪽), 허선호 각자대표이사는 수익성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미래에셋증권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증권업계 자기자본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이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을 발표하면서 주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김미섭 허선호 각자대표이사 체제에서 실적반등에 성공하고 있는데 하반기에도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거란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업계 전망치의 평균)는 24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3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4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도 1453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 순손실에서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 3717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하반기 순손실에서 반등에 성공했는데 상반기 좋은 분위기를 연말까지 이어가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부터 부동산사업 관련 손실에 발목을 잡히며 증권업계 1위 체면을 구겼다.

그러나 올해 들어 김미섭 허선호 쌍두마차의 균형성장이 성공하면서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실적을 보면 부동산 타격이 지속된 기업금융(IB) 부문을 제외하고 위탁매매수수료, 금융상품판매수수료, 운용손익, 해외법인 등 전 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됐다.

김미섭 허선호 각자대표체제는 지난해 말 출범했다.

크게 김 대표가 해외사업과 IB를, 허 대표가 리테일(개인금융)을 맡고 있다. 

상반기 각 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시너지 효과를 입증한 것인데 하반기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에셋증권이 최근 공시한 밸류업 계획에도 김 대표와 허 대표의 실적 자신감이 묻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체적 목표와 실행계획이 담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이달 22일 발표했다.

단기적으로 2024년부터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을 달성하고 주주환원성향 35% 이상을 제시했다.

중장기적으론 글로벌사업에서 세전이익 5천억 원 이상을 창출하고 2030년까지 자기주식 1억 주 이상을 소각하겠다고도 밝혔다.

특히 해외사업 수익성을 강화해 밸류업에 보탤 뜻을 내비친 것은 주로 국내 사업을 통해 주주가치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국내 주요 금융사들과 차별화한 지점으로 여겨진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인도 쉐어칸 증권사 인수가 마무리된 이후 글로벌사업에서 연간 1천억 원 이상 순이익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밸류업 3분기 '장밋빛', 김미섭 허선호 체제 안착에 주주도 방긋

▲ 미래에셋증권이 하반기에도 실적반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밸류업 계획을 공시해 주목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주주가치 강화 전략을 향한 시장의 신뢰감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들어 자사주 매입을 두 번 실시하면서 약속을 이행해왔기 때문이다.

이같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미래에셋증권 주가도 8일 실적발표 이후 이날까지 12거래일 동안 13일 하루를 뺀 11거래일 동안 오르며 17.38% 상승했다.
 
김 대표와 허 대표는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면서 하반기 수익성 다각화에도 나서고 있다.

2분기 해외주식 예탁자산이 30조9천억 원으로 30조 원을 넘긴 가운데 해외 공시 실시간 번역 서비스도 도입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을 더 많이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올해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뜨거운 인도증시에서 금융상품을 개발한 뒤 위에서 확보한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판매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해외주식, 자산관리, IB, 해외법인 등 다각화한 수익구조가 장기적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