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의 아시아와 미주노선 인수전에 국내 해운사와 사모펀드 등 5곳이 뛰어들었다.
한진해운이 자산정리의 첫 단추를 잘 꿸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 아시아와 미주노선 영업망의 예비입찰에 현대상선과 삼라마이더스그룹, 한국선주협회, 한앤컴퍼니와 또다른 사모펀드 등 모두 5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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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 |
애초 현대상선이 단독응찰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더 많은 인수후보가 등장한 셈이다. 인수후보 물망에 올랐던 머스크라인과 MSC, 그리고 일부 중국 선사 등 외국 해운사는 참여하지 않았다.
한국선주협회는 국내에서 투자자 또는 해운사를 대상으로 컨소시엄 구성을 타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라마이더스그룹은 대한해운을, 한앤컴퍼니는 에이치라인해운을 보유하고 있다. 한앤컴퍼니가 아닌 다른 사모펀드도 해운 관련 사모펀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매각대상은 아시아와 미주노선 관련 유무형 자산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진해운 법정관리를 관장하는 법원은 필요시 롱비치터미널 등 다른 자산과 함께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와 미주노선 영업망의 가치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 이후 크게 훼손됐기 때문에 인수후보가 이탈하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다.
아시아와 미주노선 매각이 한진해운 자산정리의 첫 단추인 만큼 매각가격이나 매각 흥행이 더욱 중요해졌다.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이전만 하더라도 미주노선의 경우 연간 4조 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며 한진해운 자산 중 가장 가치있는 자산으로 꼽혔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화주들이 이탈하면서 미주노선의 무형자산 가치가 바닥수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법원은 매각대상을 인수후보에 한해 공개했지만 매각대상에 해당노선의 자회사와 선박 일부 등 유형자산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치산정이 어려운 무형자산이 포함된 데다 매각대상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어 예비입찰이 끝난 뒤에야 매각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애초 법원은 11월4일까지 예비실사를 진행하고 11월7일 본입찰을 진행하기로 했으나 인수후보들의 의사를 반영해 일정도 조정해주기로 했다.
법원 관계자는 “인수후보들의 의사을 수렴해 매각대상이나 일정 등을 조정할 것”이라며 “롱비치터미널 패키지 매각도 고려하고 있으나 성사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진해운 주가는 31일 직전거래일보다 24.75% 오른 998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