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7 시리즈의 지속적 흥행으로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공백을 상당부분 메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라인업 전략변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갤럭시S7이 만족스러운 성적을 낼 경우 갤럭시S 시리즈 단일 라인업으로 애플 아이폰 등 경쟁작과 맞설 능력을 증명할 수 있다.
내년 신제품인 갤럭시S8이 흥행에 성공하면 단일 라인업으로 승부를 보는 전략이 본격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갤럭시S7로 갤럭시노트7 공백 메울까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31일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타격만회를 위해 갤럭시S7 등 대체모델의 생산량을 대폭 늘릴 것”이라며 “주력모델의 단종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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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내년 초까지 갤럭시S7의 판매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갤럭시S 라인업 가운데 역대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자리잡게 만들겠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전 최고 흥행작인 갤럭시S4는 전 세계에서 7천만 대 가까운 판매량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S7의 누적판매량이 3천만 대 안팎인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강력한 의지를 보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11월 갤럭시S7엣지의 새 색상 ‘블루코랄’모델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또 연말 성수기에 맞춰 글로벌 이통사들과 연계해 사은품 증정 등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베이스트리트는 삼성전자가 이미 소비자들에 강력한 브랜드 충성도를 확보해 갤럭시노트7 구매자 가운데 70%가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갤럭시노트7을 구매하려던 소비자의 잠재수요도 갤럭시S7로 대거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받은 타격을 대부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7이 애플 아이폰7과 구글 픽셀 등 강력한 경쟁작에 맞서 지속적으로 흥행하는 것은 갤럭시S 라인업의 경쟁력을 증명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상반기 갤럭시S, 하반기 갤럭시노트 라인업으로 전략스마트폰을 두번 출시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물량공세를 펼쳐왔다.
하지만 이런 전략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개발과 품질검증에 충분한 시간을 들이기 어렵도록 해 갤럭시노트7 발화사고와 같은 문제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짧은 신제품 출시주기가 반복되며 품질테스트 과정을 미흡하도록 해 불량제품이 발생할 확률을 높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대규모 전략변화 가능성
삼성전자가 이런 약점을 극복하고 품질신뢰를 높이기 위해 갤럭시노트 라인업을 중단하고 해마다 갤럭시S 라인업 하나만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를 확보하는 전략을 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프리미엄 라인업을 갤럭시S로 통합하면 연구개발비와 마케팅비 등을 줄일 수 있고 충분한 개발과 생산시간을 얻을 수 있다. 부품을 대량으로 구매해 원가를 낮추며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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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접는 스마트폰 콘셉트 이미지. |
삼성전자가 이런 전략변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갤럭시S7이 하반기에 스마트폰사업 실적을 견인하기 충분한 판매량을 기록한다면 라인업 축소에 따른 위험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셈이다.
갤럭시S 시리즈가 지난해부터 일반형과 ‘엣지’의 두 모델로 출시되며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은 계속 이어져왔다.
내년 출시되는 갤럭시S8이 갤럭시노트7 사태에 따른 타격을 딛고 흥행에 성공한다면 이런 전략이 본격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서 대대적인 변화로 본격적인 경쟁력 회복에 나설 것”이라며 “소비자의 신뢰회복과 하드웨어 경쟁력 증명을 위한 여러 발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 라인업으로 하반기까지 승부를 볼 경우 접는 형태의 스마트폰 등 향후 출시가 유력한 프리미엄 신제품의 출시시기를 확보하고 개발역량도 집중할 수 있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이르면 내년 말에 접는 형태 스마트폰을 내놓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접는 스마트폰이 갤럭시노트를 대체할 새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이경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접는 형태 스마트폰은 사용경험을 최적화해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가치를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며 “시간이 조금 지나면 제품을 출시해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