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4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4차 정부간 협상위원회(INC-4) 현장에서 강력한 협약 체결을 촉구하는 세계 시민들과 이에 동참한 김나라 그린피스 캠페이너(가운데). <그린피스>
19일 한국 그린피스는 한국 정부가 국제 플라스틱 협약 협상에서 미국 정부와 함께 1차 플라스틱 폴리머 생산 감축을 지지해야 한다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14일(현지시각) 로이터는 내부 관계자 발언을 바탕으로 미국 정부가 그동안 보였던 유보적 태도에서 돌아서 향후 있을 국제 플라스틱 협약 협상에서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지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4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제4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4)까지 진행된 국제 플라스틱 협약 협상은 제자리걸음에 그치고 있다. 플라스틱 생산부터 규제하는 강력한 협약 체결을 주장하는 우호국연합(HAC)과 폐기물 관리에 집중하는 소극적 협약에 그쳐야 한다고 맞서는 중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이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INC-4 주최 측은 올해 11월 한국 부산에서 열릴 최종 협상을 앞두고 양측 입장을 조율하기 위한 '회기간 전문가 그룹' 회의를 이번달 24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미국은 INC-4까지는 중립을 취하며 생산 규제 논쟁에서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김나라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세계 최대 플라스틱 생산국 가운데 하나인 미국 정부의 플라스틱 생산 감축 지지 소식은 국제 플라스틱 협약 협상이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 우호국연합 소속국이나 국제 플라스틱 협약 협상에서 지금까지 소극적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나라 캠페이너는 “미국의 입장 변화는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한국은 우호국 연합 소속국이자 마지막 협상 개최국으로서 플라스틱 생산량 최소 75% 감축을 포함하는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미국 정부의 행보가 한국 정부의 플라스틱 생산 감축에 대한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입장 발표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