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9월8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터쇼에 참석한 방문객들이 중국 BYD 씰 전기차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7월5일부터 발효한 대 중국 전기차 관세가 7월 수입량 축소로 당장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허나 중국 업체들이 관세 부과 전 차량 판매를 서둘렀던 영향이 미친 데다 BYD를 비롯한 일부 업체는 1년 전과 비교해 오히려 판매량이 크게 늘어 섣불리 효과를 논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16일 블룸버그는 시장 조사업체 데이터포스 집계 자료를 인용해 “유럽 주요 16개국에서 7월 중국산 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는 전달과 비교해 45% 감소했다”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감소 폭은 중국 기업들이 추가 관세 효력이 시작되기 전인 6월에 서둘러 판매를 촉진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6월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부풀어 한 달 동안 낙폭이 큰 착시가 발생했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유럽 시장에서 모든 국가에서 생산한 전기차 판매가 36% 감소했다는 점도 관세가 실제 중국 제품 수입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냈는지 가늠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혔다.
유럽 브랜드인 BMW나 스텔란티스 그리고 미국 테슬라도 중국 공장에서 제조한 차량을 유럽으로 들여다 판매하다 보니 관세가 목표한 대로 효과를 냈다고는 볼 수 없다는 시각도 나온다.
8월 말 나오는 EU 회원국 27곳 전체 집계 자료를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독일에서 활동하는 자동차 산업 분석가 마티아스 슈미트는 블룸버그를 통해 “중국 업체들은 6월 한 달 동안 전기차 재고를 소진하고자 최선을 다했다”라고 짚었다.
EU 집행위원회는 중국 당국이 불법 보조금을 뿌려 유럽 내 전기차 시장 질서가 왜곡된다는 이유로 최대 37.6%에 달하는 추가 관세를 기업별로 차등해 책정했다.
중국 전기차 1위 기업인 BYD에는 17.4%가 부과됐다. 그럼에도 BYD의 7월 유럽 판매량은 관세가 무색하게 1년 전과 비교해 오히려 3배가 늘었다.
BYD는 7월5일을 기점으로 유럽에서 가격 정책도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아 관세에도 불구 판매에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자동차(SAIC) 아래 현지 계열사인 MG모터는 7월 판매량이 2023년과 비교해 20% 감소했다. BYD가 중국 기업들 판매 감소분을 어느 정도 상쇄하고 있는 셈이다.
블룸버그는 “EU와 중국 당국 사이 합의가 결렬되면 이번 관세가 11월 최종 확정돼 향후 5년 동안 가격을 높일 것”이라며 “중국 업체들은 여기에 대비해 현지 제조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