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LFP 배터리 기반 전기선박도 잠재력 커, 고비용과 인프라 부족은 과제

▲ CATL의 302A LFP 배터리로 구동하는 유람선이 7월3일 중국 푸젠성 민장강 위를 운항하고 있다. 선박에 탑재된 배터리 용량을 합하면 1624㎾h다. < CATL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전기차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배터리 탑재 선박(전기추진선) 산업에 힘주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다만 전기추진선 운영에 드는 비용이 기존 화석연료 선박보다 크게 높은 데다 관련 인프라도 아직 부족한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13일(현지시각) 영국 환경 전문매체 다이얼로그 어스는 “중국 전기추진선은 이산화탄소(CO2) 배출 감소는 물론 경제적 성과 측면에서도 충분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중국이 전기차용 LFP 배터리 제조 인프라를 이미 확보해 뒀다는 점이 전기추진선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요소로 지목됐다. 

중국 외 국가들에서는 전기추진선에 일반적으로 3원계(NMC) 배터리를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중국 LFP 배터리는 3원계에 견줄 정도로 에너지 밀도가 높은 데다 공급망도 탄탄해 경쟁력이 있다는 시각이다. 

중국 선급협회(CCS)에 인증을 받은 리튬배터리 제조업체 36곳 가운데 CATL을 비롯한 30곳이 선박용 LFP 배터리를 제조한다고 명시했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혔다. 중국 선급협회는 해운 및 해상 설비와 관련한 표준을 제정하는 기관이다. 

다이얼로그 어스는 “전기추진선은 중국 해운산업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길”이라고 짚었다. 

다만 전기추진선을 확대하는 데 향후 비용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배터리 가격 자체가 화석연료와 비교해 비싼 데다 교체 주기 또한 선박 수명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추가 비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022년 10월 운행을 시작한 중국 최초의 전기 화물선 사례가 제시됐다. 이 선박에는 모두 3개의 리튬 배터리가 들어가는데 배터리 비용만 동일 용량의 디젤선 전체 가격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배터리 재충전을 위한 항구 전기설비와 같은 인프라도 아직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2024년 8월 기준 중국 전체 화물선 12만1900척 가운데 전기추진선 비율은 1%가 채 되지 않는다. 

다만 다이얼로그 어스는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 주요 해상 무역 국가들 모두 화석연료 선박을 제한하고 친환경 선박을 늘리려는 추세라고 함께 짚으며 중국 전기추진선에 기회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