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섭(오른쪽)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각자대표이사가 올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김미섭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각자대표가 2분기 균형잡힌 성장이라는 긍정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김미섭
허선호 각자대표체제는 하반기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사업에서도 긍정적 흐름이 예상돼 시너지 효과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 목표주가를 줄줄이 높여잡고 있다.
한국투자증권(1만 원->1만1천 원), 교보증권(9천 원->9700원), 다올투자증권(8천 원->9천 원), 메리츠증권(8천 원->8500원) 등이 미래에셋증권 목표주가를 연이어 상향조정했다.
2분기 실적호조에 더해 주주환원 강화책까지 재차 내놓으면서 긍정적 평가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652억 원, 지배주주 순이익 1987억 원을 거뒀다. 전년동기보다 각각 101.7% 50% 증가했다.
최근까지 부동산으로 인한 타격이 지속된 기업금융(IB)을 제외하고 모든 부문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탁매매수수료수익은 1705억 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6.7% 증가했다. 해외주식 예탁자산 규모가 32.6% 증가하면서 30조9천억 원까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자산관리(WM) 관련 금융상품판매 수수료도 19.9% 증가한 7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운용손익이 2867억 원으로 121.9% 증가했으며 해외법인의 세전 순이익도 518억 원으로 16.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의 중점사업인 해외법인의 2분기 실적 반등도 주목할 만하다. 선진국에선 세일즈앤트레이딩을 위주로, 신흥국에선 위탁매매수수료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3649억 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430억 적자에서 크게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 미래에셋증권은 하반기에도 균형잡힌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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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선호 각자대표체제는 지난해 말 출범했다. 크게 김 대표가 해외사업과 IB를, 허 대표가 리테일(개인금융)을 맡고 있다. 상반기 각 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시너지 효과를 입증한 것이다.
이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1천억 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을 실시하는 등 주주환원책을 이어갔다.
NH투자증권에 잠시 내줬던 증권사 시가총액 1위 자리도 실적호조와 주주환원에 힘입어 되찾아왔다. 미래에셋증권은 종가 기준 시총이 이달 1일부터 NH투자증권보다 낮아졌으나 8일 왕좌를 되찾아 온 뒤 현재까지 지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하반기에도 고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미래에셋증권은 수익성 다각화에 성공하면서 해외와 국내, IB와 리테일 각 부문 사이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미래에셋증권이 힘주고 있는 인도시장에서 증권상품이 개발되면 국내 리테일 고객들에게 소개하는 식이다. 올해 인도증시는 글로벌 대비 크게 성장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해외주식, 자산관리, IB, 해외법인 등 다각화한 수익구조가 장기적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다”고 내다봤다.
3분기에는 여의도 사옥 매각 이익 반영과 홍콩법인 감자에 따른 환차익 500억 원 등 일시적 실적 반등 요인도 존재한다.
해외법인 사업도 줄곧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부진한 홍콩 사업 비중을 줄이고 촉망받는 인도 시장 비중을 늘리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인도 쉐어칸 증권사 인수작업이 하반기 내 마무리되면서 내년부터는 글로벌 수익 확장에 기여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미래에셋증권은 홍콩법인 감자로 확보한 자금을 인도에 재배치하면서 인도사업을 강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