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가 현대기아차 파업여파와 신규공장 비용부담, 중국사업 부진 등 삼중고를 겪으며 3분기에 수익성이 악화됐다.
현대위아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7439억 원, 영업이익 639억 원을 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37.3%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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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준모 현대위아 사장. |
이명호 현대위아 재경본부장은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3분기에 현대기아차 노조의 파업으로 완성차 출하량이 감소했고 멕시코공장 신규건설 비용부담이 컸다”며 “중국 엔진사업도 부진한 탓에 실적을 방어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3분기에 국내공장가동률이 80%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기아차의 국내공장가동률이 떨어지면 현대위아도 타격을 피할 수 없다.
현대위아는 올해 연이어 신규공장 2곳을 가동했는데 신규공장 건립에 따른 비용부담이 컸다.
1월 충남 서산공장에서 터보엔진을 양산한 데 이어 4월부터 멕시코공장을 가동해 엔진 등 자동차부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현대위아는 멕시코공장에서 연 40만대 규모의 1.6 감마엔진과 1.4카파엔진, 등속조인트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중국정부의 구매세 인하정책의 수혜를 입지 못하면서 올해 중국사업에서 계속 부진을 겪고 있다.
중국정부는 올해 말까지 1.6리터 이하 차량에 대해 구매세를 인하하는 정책을 연장하기로 했다. 현대위아의 중국법인은 연간 100만 대의 엔진을 생산할 수 있는데 이 가운데 2.0리터 엔진이 생산량의 약 60%를 차지해 주력제품이 구매세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본부장은 “4분기 이후에 터보엔진 수요가 늘어나면 멕시코공장과 서산엔진공장의 초기비용을 만회하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중국의 구매세 인하정책도 더 이상 확대되지 않는 만큼 중국의 엔진사업도 올해보다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