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 하락을 기회로 판단해 주식 매수에 나서는 일은 ‘떨어지는 칼날’을 잡는 데 불과하다는 증권사 UBS의 분석이 나왔다.
엔화 약세가 그동안 일본 증시 상승을 이끌어 온 유일한 동력으로 꼽히는 만큼 엔화 가치 상승에 따른 후폭풍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 엔화 약세로 일본 증시에서 투자 기회를 찾기는 적절하지 않은 시점이라는 증권사 UBS의 분석이 나왔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
증권사 UBS는 5일 미국 CNBC에 “일본 증시가 지난 2년에 걸쳐 강세를 보인 이유는 엔화 가치가 매우 낮았기 때문”이라며 “상황이 바뀌면 서둘러 탈출해야 한다”고 전했다.
미국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는 6월에 저점을 기록했으나 최근 일본 중앙은행의 정책회의를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엔화 가치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손실을 피하기위해 외국인 투자자금이 일본증시를 이탈할 공산이 크다.
엔화 약세의 최대 원인은 일본의 저금리 정책이었는데 일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높인 데 이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UBS는 “현재 시점에서 일본 증시에 진입하는 것은 떨어지는 칼날을 잡는 데 불과하다”며 당분간 약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을 전했다.
일본 증시 상승을 주도할 만한 다른 동력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의미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7월 말 기자회견에서 2008년 이래로 0.5%를 넘지 않았던 일본 기준금리가 이러한 한계선을 돌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UBS는 금리 인상으로 엔화 가치가 상승할수록 일본 증시에 하방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투자할 만한 매력을 파악하기 어려운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