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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솔루션 마케팅’을 거듭 주문하고 있다. 소재와 기술을 모두 고객에게 제공해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권 회장은 그 사례로 이순신대교와 인천대교를 들었다. 권 회장은 왜 이순신대교와 인천대교를 솔루션 마케팅의 성공사례로 꼽을까?
◆ 권오준은 왜 솔루션 마케팅을 강조하나
권 회장은 7일 포스코신문에 게재한 칼럼 ‘CEO레터’에서 “구조적 공급과잉 시장에서 이윤은 점점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늘리고 솔루션 마케팅 성공사례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솔루션 마케팅을 놓고 포스코가 만든 철강재료와 이를 사용하는 기술을 고객에게 함께 지원해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지난 3월 취임한 이후 철강솔루션센터를 새로 만드는 등 솔루션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그는 “솔루션 마케팅은 한 때의 유행이나 구호가 아닌 비즈니스의 상식이자 기본”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이 이렇게 거듭 솔루션 마케팅을 강조하는 것은 포스코가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서 이제 단순하게 철만 생산해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권 회장은 포스코가 이전에 성공한 솔루션 마케팅의 사례로 이순신대교와 인천대교를 들었다. 포스코는 두 다리를 건설할 때 모두 참여했다.
권 회장은 “포스코는 (두 다리를 세우기 위해) 세계 최고 강도의 교량 케이블을 만들 소재를 개발했다”며 “가공기술 및 케이블 정착장치와 성능인증기술 지원을 동시에 했기 때문에 (두 다리의 건설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또 솔루션 마케팅에 성공한 기업으로 미국 IBM을 들었다. 그는 “IBM은 하드웨어 제품에 집착해 적자기업으로 추락했으나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기업으로 변신해 극적으로 부활했다”며 “포스코도 IBM처럼 변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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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남도 광양과 여수를 연결하는 이순신대교 전경 |
◆ 이순신대교와 인천대교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권 회장이 솔루션 마케팅 성공사례로 든 이순신대교와 인천대교는 다리 아래로 배가 다녀야 하기 때문에 각각 현수교와 사장교라는 특수한 방식으로 지어졌다.
현수교와 사장교 방식으로 다리를 지을 때 교량 케이블은 가장 중요하게 쓰이는 부품이다. 포스코는 두 다리를 지을 때 케이블 재료부터 성능검증 지원까지 참여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순신대교는 전라남도 광양에 위치한 포스코 제철소와 여수 국가산업단지를 연결하는 다리다. 2008년 착공해 5년 만인 지난해 2월 준공했다. 지난해 열린 여수세계박람회의 명물중 하나로 꼽혔다.
이순신대교는 현수교 구조다. 현수교는 교량 케이블로 도로 역할을 하는 상판을 매달아놓고 다리 양 끝에 각각 하나씩 세운 주탑(기둥)이 케이블과 도로의 무게를 지탱하게 만드는 구조다. 다리의 대부분을 교량 케이블로 만들기 때문에 그만큼 질이 중요하다.
이순신대교의 총 길이는 약 2km로 다리 양쪽에 있는 주탑 간격이 1545m라 ‘국내에서 가장 긴 현수교’로 불린다. 이순신대교에 차를 타고 진입한 사람은 약 1.5km를 달리는 동안 다리를 받치는 기둥이나 구조물이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포스코는 이순신대교 건설에 참여해 교량 케이블의 재료선택부터 제작과 설치까지 책임지고 진행했다.
포스코는 또 2009년 10월 완공한 인천대교 건설에서도 솔루션 마케팅을 보여줬다.
인천 영종도공항과 송도신도시를 잇는 인천대교는 총 길이만 18.38km로 세계 6위에 올랐다. 인천항에 드나드는 배의 통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일부구간을 사장교 구조로 만들어졌다.
사장교는 두 개의 기둥에 비스듬하게 교량 케이블을 걸고 상판을 매달아 가운데에 기둥을 세우지 않도록 만드는 구조다. 일반적으로 사장교는 400m 이하 길이에 적용되는데 인천대교 사장교 구간은 800m에 이른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기존 케이블보다 훨씬 강한 교량 케이블용 철강재료 ‘포스케이블92’를 직접 개발했다. 포스코는 또 외국에서만 가능했던 교량 케이블 성능인증시스템을 구축해 고객회사에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