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외국인 관광객 회복 더딘데, 유치 이끌 관광공사 사장 선임은 언제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맨 왼쪽)이 1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4 한국관광 명예 홍보대사' 위촉 행사에서 홍보대사인 그룹 '뉴진스'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세계적으로 국제 관광이 활기를 띠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한국의 인바운드(입국) 관광 회복세는 세계적 추세와 비교하면 다소 더디다. 관광객 유치를 주도적으로 이끌 한국관광공사 수장 공백이 더욱 아쉬운 대목이다.

2일 한국관광공사의 ‘2024년 6월 한국관광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방한 외래 관광객 수는 770만1천 명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회복률은 91.3%로 집계됐다.

2019년 대비 관광객 회복률은 올해 6월만 놓고 보면 코로나19 이후 최고치인 96%로 점점 올라가는 중이다. 

방한 외래 관광객 수는 상반기 기준 2022년에는 2019년 대비 9.6%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가 회복하는 추세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회복률은 52.5%였다.

한국을 찾는 외래 관광객 수의 증가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세계적으로 국제 관광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계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한국의 외래 관광객 회복세는 더딘 수준으로 파악된다.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올해 국제 관광객 수는 15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국제 관광객 수를 웃돌게 된다는 의미다. 전 세계의 국제 관광객 수는 지난해에 이미 2019년 대비 88% 수준으로 회복됐다.

올해 세계 관광 산업이 처음으로 코로나19 이전을 넘어 성장할 가능성이 큰 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으로서도 관광객 유치에 속도를 내야 할 시기라고 볼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3~204년을 한국 방문의 해로 지정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 적극 노력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올해 1월 ‘2024 관광공사 사업설명회’에 참석해 “올해 외래 관광객 유치 목표는 2천만 명”이라며 “제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2천만 명을 해 보이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발언했다.

문체부는 한국관광공사, 한국방문의해위원회와 △K-컬쳐 관광이벤트 100선 △K-POP 플레이그라운드 △코리아 뷰티 페스티벌 등 내용이 담긴 주요 10대 사업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관광객 유치에 앞장서야 할 관광공사는 정작 사장의 공석이 장기화하는 상황이다.

2022년 10월 취임한 김장실 전 사장이 제22대 총선 출마를 위해 올해 1월9일 자진 사퇴를 발표한 뒤 아직까지 후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김 전 사장은 문체부 1차관을 지낸 관료 출신으로 2012년에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2022년 대선 때는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고 대통령직인수위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에서 국민통합초청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윤석열 정부의 첫 관광공사 사장, 2009년 이후 13년 만에 문체부 출신 관광공사 사장, 취임 당시 66세로 역대 최고령 사장 등으로 주목을 받으며 취임했으나 결국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올해 4월 치러진 총선이 끝난 뒤에는 대대적으로 공기업 사장 인사에 탄력이 붙으면서 관광공사도 사장 인선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8월에 들어선 현재까지 관광공사는 사장 공모를 내지 않고 있다.

공기업 사장 인선 작업이 공모 이후 면접, 문체부 장관 제청, 대통령 임명 등 절차를 거치는 데 평균 3개월은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관광공사는 사실상 올해 내내 사장 없이 업무를 진행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최근 기관장 임기가 끝나는 문체부 산하 기관들이 후임 인선에 착수하고 있어 관광공사도 조만간 사장 선임을 진행할 것이란 전망도 떠오른다.

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7월15일 사장 모집 공고를 냈고 한국콘텐츠진흥원도 7월25일 원장 초빙 공고를 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