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후특사 “미·중 무역분쟁에도 양측 기후협력은 굳건, 협의 이어나갈 것”

▲ 존 포데스타 미국 기후특사. < Flickr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정부가 중국과 무역분쟁에도 기후대응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 나가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30일(현지시각) 가디언에 따르면 존 포데스타 미국 기후특사는 기자회견에서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자 가장 큰 온실가스 배출자인 양국이 협력을 이어나가는 것이 기후대응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무역 분야에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기후대응 협력은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측 관계에 있어 상당한 긴장과 갈등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나 우리 시민들은 물론 세계인들을 향한 의무를 지고 있다”며 “계속해서 기후와 곤련한 논의를 이어나가며 진보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미중 양국은 기후대응을 위해 올해 11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메탄 감축을 위한 별도 협상을 열기로 한 바 있다.

또 포데스타 특사는 올해 안으로 중국을 방문해 류전민 기후특사의 워싱턴 방문에 화답할 계획을 세웠다.

미국은 현재 태양광과 이차전지 등 중국산 제품을 상대로 높은 관세 장벽을 세우고 있다. 포데스타 특사는 이런 조치가 중국 정부의 적대감을 키운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이것이 양측의 기후 협력관계를 저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포데스타 특사는 “우리는 저들이 불공정한 무역 관행이라고 지적하는 무역 마찰을 해결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물론 양자 또는 다자간 협력을 통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포데스타 특사가 이번 발표에서 개발도상국 지원을 향한 지원에서는 유보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현재 개도국들은 기후대응을 위해 필요한 수조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미국 등 선진국들이 지원해주길 원하고 있는데 포데스타 특사는 이같은 지원 요구는 명확하게 거부했다.

포데스타 특사는 “기후대응을 위한 목표는 현실적이어야 하며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도 현실적이어야 한다”며 “현재 기후 재무 구조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개도국이 그들의 행위에 제대로 책임을 지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는 중국 쪽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은 서방권 선진국뿐만 아니라 중위권 소득 국가인 중국, 한국에 더해 화석연료로 높은 수익을 올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이 기여 규모를 확대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포데스타 특사는 “많은 개도국들이 중국에 막대한 빚을 지고 있어 기후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있다”며 “중국은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자이며 자발적으로 기후대응 규모를 키우기를 원하는 것은 좋은 일이나 개도국에서 중국으로 빠져 나가는 자본 흐름 문제도 심각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개도국들이 안고 있는 재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은행을 다국적 개발 은행으로 확대하는 계획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현재 세계은행이 보이는 새로운 리더십은 민간 자본을 개도국 재생에너지 분야에 유치할 수 있다는 희망을 내게 심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