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건설업황 둔화 속에 상반기 다소 주춤한 실적을 거뒀다.

백 사장은 내실 경영에 주력하며 하반기 만회를 노린다.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참여한 체코 원전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다 하반기 투르크메니탄 비료공장 등 수주가 예상되는 파이프라인을 다수 보유한 만큼 백 사장은 실적 반등 동력을 구체화하는 데 더욱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아쉬웠던 상반기 실적, 백정완 대형 해외수주 더욱 절실해져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2024년 상반기 내실 경영을 발판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에 나선다.


대우건설은 30일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어려운 건설 경영 환경 속에서도 영업이익률 4.1%, 당기순이익률 3.5%를 기록하며 업계 최고 수준으로 내실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출은 2024년 계획 대비 51% 달성했으므로 이미 수주한 프로젝트가 착공하면 올해 말까진 사업계획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이날(30일) 2024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8215억 원, 영업이익 1048억 원, 순이익 965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감소했다. 매출은 13.8%, 영업이익은 51.9%, 순이익은 52.7% 줄었다.

2024년 상반기 연결실적을 잠정집계한 결과를 살펴보면 매출 5조3088억 원, 영업이익, 2196억 원, 순이익 1880억 원으로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각각 9.7%, 44.3%, 37.8% 떨어졌다.

실적이 2024년 상반기에 악화한 배경으로는 지속되는 고금리, 원가율 상승, 현장 숫자 감소 등이 꼽혔다. 

다만 비교 대상이 되는 2023년 2분기에 대형 해외 건설 공사에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역대급 호성적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대우건설이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우건설은 2023년 2분기 매출 3조2714억 원, 영업이익 2177억 원, 순이익 2041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34.0%, 152.0%, 321.7% 늘어난 것이다.

당시 대우건설은 “부동산 경기 침체, 원자재가 및 외주비 급등으로 주택건축사업의 원가율이 상승했다”면서도 “토목사업 부문의 이라크 알 포와 플랜트사업 부문의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7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의 매출이 본격화되며 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전년 실적이 아니라 연간 목표 대비로는 대우건설 실적이 순항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대우건설은 상반기 연간 매출 목표 10조4천억 원의 51.0%를 달성했다. 

그렇다 해도 수주 성과는 아쉬움이 없지 않다. 상반기 수주는 4조4008억 원으로 연간 목표 11조5천 원의 38.2% 수준이었다.

대우건설은 상반기 국내에서 지난해 상반기 수주액(3조5009억 원)을 뛰어넘는 4조2962억 원의 수주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해외 수주가 2조3054억 원에서 1046억 원으로 감소하며 전체 수주 규모는 2023년 상반기보다 24.2% 줄었다. 

백 사장은 상반기 아쉬웠던 해외 수주 성적을 하반기에 만회할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하반기에는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 사업이 수주를 기다리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 정부는 올해 하반기 투르크멘바시 ‘키얀리 요소-암모니아 비료 플랜트’와 투크르메나밧에 위치한 ‘투르크메나밧 비료 플랜트’ 공사 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료공장 사업 규모는 구체적인 금액이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모두 합쳐 약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대우건설은 비료공장 외에 수도 아슈하바트 남서쪽 30km 지역에 6만4천 명이 거주할 스마트 신도시를 건설하는 ‘아르카닥 신도시’ 2단계 사업 참여도 타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2023년 11월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슈하바트에 지사를 개소한 데 이어 백정완 사장이 2024년 6월 직접 투르크메니스탄을 찾아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현지 사업 확대에 온 힘을 기울였다.

영업사원을 자처한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또한 2024년 6월 투르크메니스탄에 가서 주요 발주처 수장과 면담을 진행하는 등 현지 진출 및 협력 방안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
 
대우건설 아쉬웠던 상반기 실적, 백정완 대형 해외수주 더욱 절실해져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5월27일 체코 프라하에서 현지 업체 알제코의 루카스 자하라니크 영업이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대우건설> 


대우건설은 베트남에서도 타이빈성 끼엔장 신도시 공사 수주를 위한 발걸음을 지속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타이빈성 기획투자부는 24일(현지시각) 대우건설의 현지법인인 대우건설베트남주식회사(Daewoo E&C Vina) 컨소시엄이 끼엔장 신도시 공사를 수주할 역량이 있다며 투자 자격 평가에서 합격점을 매겼다. 

끼엔장 신도시 공사는 약 96만㎡ 부지에 타운하우스 858호, 빌라 544호 등 주택 1402호에 더해 아파트 5개 동, 사회주택 등을 짓는 것을 뼈대로 한다. 공사가 모두 마무리된다면 1만9천 명이 거주할 수 있는 도시가 완성된다. 현재 대우건설베트남주식회사 컨소시엄이 단독 입찰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올해 베트남 하노이 북서쪽 약 210만4281㎡ 부지에 한국형 신도시 스타레이크 시티를 짓는 공사 1단계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최종 2단계는 2028년을 목표로 현재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에 더해 대우건설은 시공 주간사를 맡은 팀코리아가 17일(현지시각) 체코 두코바니 원전 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국내 원전 시장을 넘어 해외 원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다만 본계약 체결이 2025년 3월로 예정돼 있어 수주 인식과 실질적 매출 반영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

증권가는 대우건설 하반기 수주가 향후 실적 반등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 실적 발표 후 “주택 마진이 바닥을 다진 가운데 하반기 대규모 해외 수주가 이뤄지면 내년 이후 실적 개선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반기 입주 물량을 고려하면 현금흐름 개선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투르크메니스탄 비료 플랜트를 비롯해 베트남 타이빈성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 리비아 재건 사업, 이라크 알 포 항만 해군기지 등 준비된 대형 프로젝트들의 수주가 가시화할 것으로 보여 연말까지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해외 원전뿐만 아니라 국내 도시정비사업에서의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며 “해외 거점 국가에서의 후속 수주 및 신시장 발굴에 집중하여 올해 목표를 초과 달성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