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올해 배당금을 지난해보다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국내 철강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현대제철과 합병설을 부인했다.
최정우 포스코 부사장은 26일 기업설명회에서 “지난 5월 배당정책을 논의하면서 배당성향을 그룹사 연결실적의 25~30%로 하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이렇게 배당성향이 확정되면 지난해보다 배당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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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포스코는 2013년 지난해까지 40~50%대 배당성향으로 보이며 연간 주당 8천 원 정도를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포스코는 올해 2분기 주당 1500원을 배당했다.
포스코는 이날 기업설명회에서 국내 철강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포스코나 현대제철이나 제품을 고급화하면서 명목 생산량 대비 생산량이 줄어든 건 사실”이라면서도 “후판공장 문을 당장 닫아야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전기로나 강관을 제외하고 포스코나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많은 품목들은 공장을 모두 가동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현대제철과 합병설을 부인했다.
포스코는 “중국이나 일본의 경우도 철강사들이 대형화하는 추세이며 국내에서 두 고로사가 경쟁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아니면 통합하는 게 국제경쟁력을 강화에 도움이 되는지 논의가 있다”면서 “하지만 내부적으로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는데 다만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면 그런 기회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가격인상과 관련 시간을 두고 추진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조선용후판과 자동차강판 가격을 올릴 예정이지만 수요산업 고객사들이 비용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4분기에 전부 전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반영하지 못한 상승분은 내년이라도 천천히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미국정부의 관세폭탄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포스코는 미국정부의 관세 부과가 불공정하다며 미국 국제무역법원에 제소한 상태다.
포스코는 “미국에서 US스틸과 합작법인인 UPI 때문에 무역문제가 발생한 것인데 이에 대비해 통상리스크가 낮은 지역에서 현지기업이 생산하지 못하는 고급강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며 “또 국내에서 월드프리미엄 제품으로 판매를 늘리고 있어 (관세 부과가) 판매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의 일관제철소인 크라카타우포스코 매각계획과 관련해 현지 합작사와 지분관계가 없혀 있어 당장 매각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포스코는 “크라카타우포스코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연간으로는 영업적자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중국 충칭강철과 추진 중인 합작투자 계획도 밝혔다.
포스코는 “충칭강철과 냉연합작사에 들어갈 설비는 조만간 발주할 것”이라며 “충칭강철이 현재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지만 합작사업이 받는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