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웰빙 중국 유통망 확보, 김상현 '필러' '태반주사' 성과 키울 기회

▲ 김상현 GC녹십자웰빙 대표이사(오른쪽)가 유주평 유영제약 대표이사와 1월 중국 수출계약을 체결한 이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GC녹십자웰빙 >

[비즈니스포스트] 김상현 GC녹십자웰빙 대표이사가 중국 시장에서 필러와 태반주사 등의 사업으로 영향력을 높일 기회를 잡게 됐다.

GC녹십자그룹 지주사인 녹십자홀딩스(GC)가 중국 국영기업인 화륜제약그룹과 협력하기로 하면서 GC녹십자웰빙의 중국 진출 길도 더욱 활짝 열릴 것으로 보인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녹십자홀딩스는 17일 홍콩법인 지분 전량을 2680억 원에 중국 3대 제약사인 화륜제약그룹 측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GC녹십자·GC녹십자웰빙 주요 제품의 중국 판매를 책임지는 별도의 유통계약도 체결했다. 

GC녹십자웰빙의 중국 진출을 위한 유통망을 확보한다는 것은 GC녹십자웰빙의 주요 사업에 날개가 달릴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그 가운데 가장 기대를 받는 제품은 필러다.

GC녹십자웰빙은 모두 4개의 사업분야를 영위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에스테틱(의료기기 및 화장품) 사업을 통해 필러를 새 성장동력으로 꼽고 육성하고 있다.

GC녹십자웰빙은 사업보고서에 "필러와 보톡스 등 에스테틱 분야의 제품을 확보해 신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외 파트너사를 통해 에스테틱 품목의 수출도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수출국으로 확보한 중국을 비롯해 더 많은 국가로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김상현 대표도 기존 GC녹십자웰빙 필러의 중국 진출을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1년 대표에 취임한 뒤 2022년 중국 안휘거린커약품판매유한공사와 공급계약을 맺고 2030년까지 모두 400억 원대 히알루론산필러 판매 목표를 내놓은 바 있다.

올해 1월에는 필러 제품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제약사인 유영제약과 중국 필러시장 진출을 위한 수출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유영제약은 한국으로 치면 식품의약품안전처인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히알루론산 필러제품에 대한 허가를 받은 상태로 유영제약이 생산한 필러를 GC녹십자웰빙이 중국에 수출하는 형태의 사업을 계획해 둔 것이다.

녹십자홀딩스가 중국 3대 제약사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은 것은 김 대표 입장에서 기존 목표를 더욱 크게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중국 필러 시장 규모는 2023년 1조9300억 원에서 2025년 3조 원으로 약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필러시장 규모가 1400억~1600억 원에 그친다는 점에 비춰보면 규모가 20배 이상 차이나는 것이다.

미용 시술에 주로 사용되는 히알루론산(HA) 필러는 세계적으로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2030년까지 441억 위안(8조3754억 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히알루론산 필러는 기본적으로 노화함에 따라 줄어드는 인체 조직 성분을 대신 보충하기 위해 주입하는 미용 시술에 사용된다. 히알루론산은 피부와 관절, 안구 점막 등 여러 신체 조직 안에 기본적으로 존재하는 성분으로 매일 분해되고 다시 생성되기를 반복해 기존 다른 물질에 비해 안전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GC녹십자웰빙 중국 유통망 확보, 김상현 '필러' '태반주사' 성과 키울 기회

▲ GC녹십자홀딩스가 중국 3대 제약사 화륜제약과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면서 자회사인 GC녹십자웰빙이 중국 진출에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GC녹십자웰빙의 태반주사 사업에서도 수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GC녹십자웰빙은 국내 유일의 태반주사제인 라이넥을 생산하는 회사다. 하반기 중국 의료특구인 하이난성에서 ‘태반주사’인 ‘라이넥’에 대한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라이넥은 태반가수분해물 가운데 유일하게 허가를 받은 제품으로 태반과 탯줄 양막을 가수분해해 생성된 중분자 아미노산과 저분자 아미노산을 합성해 생산한 주사제품을 말한다. 기존 태반추출물 주사제보다 원료와 공정면에서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라이넥은 현재 국내에서만 판매되고 있는데 이 규모만도 GC녹십자웰빙 전체 매출의 33%를 차지한다.  지난해 GC녹십자웰빙 매출이 1205억 원이었는데 라이넥만 매출 400억 원 정도를 낸 것이다.

중국은 아직까지 태반주사에 대한 인지도는 높지만 공식적으로 유통되는 제품은 없는 상태라는 점에서 공식적 시장 규모를 산출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하이난성에만 국내와 비슷한 규모의 병의원이 설립돼 있는 데다 이미 허가를 전제로 50여 곳과 납품 가능한 계약을 맺어둔 것으로 파악된다. 녹십자홀딩스와 중국 제약사의 협력이 강화하고 실제 라이넥 허가까지 떨어지면 GC녹십자웰빙의 사업 확대도 가시화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GC녹십자웰빙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영양·에스테틱 주사제 사업을 핵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이번 중국 진출 확장을 통해 회사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더욱 올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