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1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친환경 운송 국제 전시회(RENWEX 2024)를 찾은 방문객들이 중국 동펑자동차 부스에서 전기차 EV-400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전기차기업 10곳 가운데 수익을 내면서 생존할 수 있는 숫자는 2개 미만에 불과할 것이라는 조사업체 전망이 나왔다.
그럼에도 중국 기업들은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절반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미국 시장 조사업체 알릭스파트너스의 연례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전기차 기업 137곳 가운데 2030년 연말까지 생존할 기업 수는 19곳에 불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운영하는 기업들 가운데 86.2%가 수익을 내지 못하고 폐업하거나 다른 상위 기업에 인수합병 될 것이라는 다소 가혹한 전망이 나온 것이다.
BYD와 테슬라 등 상위업체들이 점유율 확보를 위해 저가 경쟁을 계속해 하위 업체들이 수익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퇴출될 것으로 분석됐다.
2023년 1년 동안 중국 내 자동차 평균 판매가는 13.4% 하락한 반면 제조사들의 평균 마진율은 2022년 6.3%에서 2023년 7.8%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자금 여력을 가진 상위 업체들 중심으로 가격은 내리고 판매량은 늘리면서 하위 업체들이 받는 경쟁 압박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생존 기업들 중심으로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중국 기업들이 2030년에는 세계 전기차(BEV)와 하이브리드차(PHEV)를 합한 개념인 친환경차 시장에서 45% 점유율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유럽연합(EU) 지역에서는 관세 인상 여파로 점유율이 현재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알릭스파트너스는 “중국 전기차 제조 종사자들은 내연기관차 노동자들의 7배인 한 달에 최대 140시간 초과 근무를 할 수도 있다”라며 중국 당국의 직간접적 투자와 더불어 전기차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요소를 짚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