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HJ중공업 건설부문이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수주실적을 뛰어 넘는 일감을 확보했다.

HJ중공업 건설부문은 6월26일 부산항만공사가 발주한 부산신항 서컨테이너터미널 2-6단계 트랜스퍼크레인 제작설치공사를 수주함에 따라 상반기 모두 1조6천억 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HJ중공업 건설부문 상반기 수주 1조6천억, 지난해 연간 수수실적 뛰어넘어

▲ HJ중공업이 설치한 부산신항 2-5단계 트랜스퍼크레인. < HJ중공업 >


HJ중공업이 가장 최근에 수주한 이 사업은 4월 국내 최초 완전 자동화한 부두로 개장한 부산신항 7부두(2-5단계)의 후속 사업이다. HJ중공업은 2-5단계 사업에도 참여해 건축공사를 수행하고 트랜스퍼크레인 34기를 설치했다.

이번 2-6단계 사업에서 HJ중공업은 트랜스퍼크레인 34기를 제작 및 설치한다. 이 사업 공사금액은 1870억 원이고 공사기간은 36개월이다.

부산신항 2-5단계, 2-6단계 사업은 국산 크레인 부활에 HJ중공업이 앞장섰다는 의미가 크다.

트랜스퍼크레인은 컨테이너를 야드에 쌓거나 쌓인 컨테이너를 무인이송장비(AGV) 및 외부 트레일러에 싣는 장비다.

2000년대 초반까지 국산 항만크레인은 각국에서 수주실적을 쌓았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부터 중국산 저가 제품에 밀리며 국내 기업들은 생산을 중단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20여 년 만에 부산항에 국산 컨테이터크레인이 다시 들어선 것이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신항 2-5단계 사업을 추진하면서 국산 크레인 도입을 결정했다. 세계 항만업계 추세에 따라 해외로 정보유출을 차단하고 자동화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HJ중공업이 건설부문에서 상반기까지 수주한 1조6천억 원은 지난해 건설부문 연간 전체 수주액인 1조5천억 원을 이미 돌파한 것이다.

특히 HJ중공업은 상반기 공공공사 분야에서 수주 1조 원을 넘기며 업계 1위를 차지했다. HJ중공업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과 새만금국제공항 등을 포함해 건축, 토목, 플랜트에서 고루 일감을 확보했다.

HJ중공업은 민간공사 가운데 도시정비사업에서 안정적 재개발, 재건축사업에 집중하며 주택브랜드 해모로 입지도 강화하고 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건설경기 불황에도 전문 분야의 강점을 살려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임한 결과 수주 실적이 지난해보다 대폭 상승했다”며 “하반기에도 수익성 높은 양질의 수주를 통해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