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회사 하이스틸이 철강업계에서 처음으로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을 적용받는 기업이 됐다. 정부가 강관업계 구조조정 의지를 보인만큼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강관회사 하이스틸이 원샷법 적용대상으로 선정되면서 국내 강관업계의 사업재편 움직임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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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휘령 세아제강 사장. |
하이스틸이 국내 철강사 중 처음으로 원샷법 적용대상으로 선정되면서 다른 강관회사들도 잇따라 원샷법을 통해 사업재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9월30일 철강 및 석유화학 산업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하면서 원샷법을 통해 강관분야에서 한계기업의 사업재편을 유도한다고 밝혔다.
국내 강관시장은 세아제강, 현대제철, 휴스틸 등 3곳의 상위회사가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30개 안팎의 중소 강관회사들이 나머지를 나눠 차지하고 있다.
국내 강관업계의 사업재편 움직임이 본격화할 경우 세아제강과 현대제철의 주도권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세아그룹과 현대제철은 2014년 동부특수강 인수전에서 맞붙었다.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을 손에 넣고 특수강시장에 진출하게 되자 세아그룹의 특수강 계열사인 세아베스틸은 시장지위를 위협받고 있다.
세아제강은 국내 강관시장에서 우월적 지위 차지하고 있지만 전체매출에서 강관 비중이 80% 이상으로 높은 편이어서 향후 강관업계 사업재편에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현대제철의 경우 자동차강판 등 판재류 매출이 전체의 70% 정도를 차지한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공급과잉 상황에서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것은 무리”라며 “현재까지 인수합병이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하이스틸을 포함해 리진, 보광, 신성솔라에너지 등 4개 회사의 사업재편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원샷법을 통해 공급과잉 업종의 회사들이 사업재편할 때 각종 상법 및 세제상 지원을 해준다.
하이스틸은 사업재편에 나서면서 전기용접강관을 생산하는 인천2공장을 매각하고 신규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을 추진해 소구경아크용접특수강관과 내지진대구경강관을 생산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스틸은 생산규모 등을 감안하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며 “다만 정부가 강관업계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를 보인만큼 하이스틸의 원샷법 적용이 강관업계 사업재편의 신호탄이 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