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로봇 기업들이 민간과 정부의 로봇 투자 확대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24일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기업들이 첨단 로봇 개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한국도 로봇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하반기 이후 금리 인하와 경기 회복에 따른 로봇 투자 수요 반등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 24일 국내 로봇 기업들이 로봇 투자 확대와 경기 회복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레인보우로보틱스 전시부스. <레인보우로보틱스 페이스북> |
양 연구원은 로봇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기업으로 레인보우로보틱스, 뉴로메카, 로보티즈, 에스피지 등을 제시했다.
국내 로봇기업들은 외형 성장을 위해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나 선행 발주에 따른 재고 조정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을 파악됐다.
실제 주요 로봇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지난해 1분기보다 소폭 성장하는 데 그쳤다. 뉴로메카와 티로보틱스 등 매출처 다각화에 성공하거나 수주 잔고를 소화한 기업들의 성장세만 돋보였다.
특히 전통 산업용 로봇은 2021년 생산한 물량을 고객사가 소화하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 6개월 가량 재고 조정이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협동로봇은 신제품 출시와 신규 수요 개척 등으로 산업용 로봇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단독으로 쓸 수 없다.
전체적으로 제조와 서비스 시스템과 통합돼 적용될 수 있는데 이에 따라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속도 역시 더딜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정부가 주도적으로 부품 국산화와 로봇기술 개발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새로운 기회를 맞을 것으로 예상됐다. 민관 투자 확대에 따라 새로운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 연구원은 “앞으로 로봇분야에서는 기대감을 넘어 실적과 성장으로 증명할 수 있는 기업의 매력이 부각될 것이다”며 “중장기적 성장을 고려해 매출 대비 연구개발 비중이 높은 기업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