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중국에서 엔비디아 대체 속도, AI 반도체 기반 데이터센터 솔루션 키워

▲ 5일 중국 상하이 황푸지구에 위치한 화웨이 판매점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화웨이가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을 포함해 데이터센터 서버 전반에 걸친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업 방향을 조정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로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수급이 제한된 상황인데 화웨이가 이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화웨이는 현재와 같이 데이터센터에 일부 부품만 공급하는 대신 서버 전체를 설치하는 방향으로 사업 모델을 조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지 서버 시장의 주요 기업인 디지털 차이나 그룹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잠재적 경쟁사의 주가가 출렁일 정도로 화웨이가 상당한 사업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이 간접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화웨이가 시장에 진출하면 다른 업체들은 단순 유통업체로 전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과거에도 데이터센터용 하드웨어 사업을 했던 적이 있다. 미국 인텔 반도체를 공급받아 이를 가지고 서버를 만들어 설치하는 사업이었다. 

미국 트럼프 전 정부가 화웨이를 블록리스트에 올리면서 인텔 제품 확보가 여의치 않자 2021년 이를 매각했다. 이후 화웨이는 자체 개발한 서버용 반도체에 기반해 일부 부품만 공급하는 식으로 사업을 조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화웨이가 다시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아울러 화웨이가 엔비디아 제품을 대체해 중국 내 AI 서버 자급체제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현 바이든 행정부의 제재로 중국 업체들은 AI 연산에 탁월한 성능을 보이는 엔비디아의 최신 AI 반도체를 구하기 어려운데 화웨이가 이를 대체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다. 

중국 IT 기업인 바이두가 엔비디아의 A100 제품을 대체해 화웨이의 910B 어센드(Ascend) 반도체를 다수 주문한 적이 있다. 화웨이는 AI 반도체 외에도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 등 서버 운영에 필요한 기술을 갖춰뒀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당국이 AI 반도체 자급체제 구축에 힘쓰는 데다 자국 업체들로부터 강력한 수요 증가를 누리다 보니 화웨이의 데이터센터 서버 시장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