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내년 흑자전환 노려, 정철동 차량용 올레드로 ‘실적반등’ 가속

▲ LG디스플레이가 차랑용 올레드로 실적반등에 성공할 수도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LG디스플레이가 올해 하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내년에는 4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을 내고 실적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영업이익 개선이 단기적 성과에 그치지 않도록 차량용 올레드(OLED) 사업에 힘을 실어 체질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025년 3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손실 규모를 지난해 2조5천억 원에서 올해 4600억 원으로 축소한 뒤 내년에는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실제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면 LG디스플레이는 2021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을 내는 데 성공하게 된다.  
 
LG디스플레이 내년 흑자전환 노려, 정철동 차량용 올레드로 ‘실적반등’ 가속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힘주고 있는 차량용 올레드(OLED) 사업이 최근 디스플레이 업황 반등과 함께 회복되고 있는 회사 실적 개선세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은 수익성이 높은 올레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에 더해 최근 스마트폰과 TV 등의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힘쓰고 있는 차량용 올레드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차량용 올레드는 고객과 협력을 통해 진행되는 수주형 사업으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이는 제품 투자와 물동, 가격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보탬이 된다.

차량용 올레드 시장은 최근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의 보급과 함께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자동차 디스플레이 산업은 올해 2분기 기준 전체 매출 비중에서 올레드가 20% 수준에 불과하지만 2026년에는 31%, 2028년에는 43%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올레드의 선두 기업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018년부터 5년 연속으로 10인치 이상 글로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아 화면 밝기(휘도)와 수명을 개선한 탠덤 올레드를 최초 개발한 기업으로서 차량용 올레드에 강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고객이 요구하는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쉽게 구현할 수 있는 플라스틱 올레드(P-OLED), 유리기판을 활용한 합리적 가격대의 어드밴스드 씬 올레드(ATO) 등 탠덤 올레드 기술이 접목된 폭넓은 차량용 올레드 라인업도 갖추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첫 흑자전환에 성공한 LG디스플레이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은 유럽 완성차와 현대차그룹의 매출 비중 확대로 흑자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 내년 흑자전환 노려, 정철동 차량용 올레드로 ‘실적반등’ 가속

▲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 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1년 3년 만에 연간 영업적자 지속을 끊고 2조2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바로 다음해인 2022년 2조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조 단위 손실은 지난해까지도 이어졌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전방 수요가 감소한 영향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범용 제품으로, 단가 경쟁이 치열하고 업황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축소했다.

반면 수익성이 높고 시장상황에 영향을 적게 받는 올레드 비중을 높이며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에 오른 정철동 사장은 LG반도체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친 기업간거래(B2B)사업 전문가로 통한다. 카메라모듈에서 애플과 협력을 강화하며 현재의 LG이노텍 최전성기를 만들어낸 주역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정 사장을 두고 차량용 올레드를 비롯한 수주형 사업에 최적화된 전문경영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 사장은 과거 LG디스플레이 최고생산책임자(CPO)를 맡던 시절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체와 가장 많이 접촉한 인물이기도 하다.

정 사장은 지난해 12월1일 공식업무 시작과 함께 임직원에게 보낸 취임 메시지에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무엇보다 급선무”라며 “회사가 수년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막중한 소임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