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실적발표 앞두고 증권가 기대 커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청신호

▲ 주요 증권사들이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상향하며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마이크론의 메모리반도체 주요 제품 라인업.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월스트리트 주요 증권사들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높여 제시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및 온디바이스(On-device) 인공지능 분야의 전반적인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가 배경으로 꼽히는 만큼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및 주가에도 청신호로 꼽힌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18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보고서를 인용해 “하드웨어 제조사들의 전략 방향성이 명확해지고 있다”며 “인공지능이 반도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스마트폰과 PC 업체들이 소비자의 교체수요를 유도하기 위해 인공지능 관련 기술을 전면에 앞세우는 추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 구현에 필요한 고성능 프로세서와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모두 호황기를 맞으며 관련 기업의 수혜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인공지능 PC와 스마트폰은 모두 이전보다 많은 D램을 탑재해야 한다”며 메모리 용량 및 수요 증가가 마이크론에 큰 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전했다.

PC와 스마트폰뿐 아니라 클라우드 서버 시장에서도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고대역 메모리(HBM)를 비롯한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세가 분명해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런 추세를 반영해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기존 144달러에서 170달러로 높여 제시했다.

증권사 서스퀘나도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3분기(3~5월) 순이익 전망치에 맞춰 목표주가를 143달러에서 185달러로 상향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모두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어 실적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배경으로 제시됐다.

마이크론은 미국 현지시각 26일 실적 발표와 콘퍼런스콜을 진행한다. 이를 앞두고 주요 증권사들의 긍정적 전망이 나오는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호재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D램 및 낸드플래시 업황 변화에 따른 효과를 마이크론과 공유하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사들이 마이크론 목표주가 상향 배경으로 제시한 것은 인공지능 시장 성장에 따라 메모리반도체 수요 및 가격이 모두 호황기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연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긍정적 영향을 받을 공산이 크다.

마이크론이 회계연도 3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낸다면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모간스탠리와 미즈호, 골드만삭스와 UBS 등 대형 증권사들은 5월부터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일제히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크게 높여 내놓고 있다.

17일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4.58% 상승한 147.83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보고서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