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도 현대차 이어 인도법인 상장 가능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회

▲ 삼성전자가 현대자동차를 뒤따라 인도 법인을 현지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인도 뭄바이 매장 전경.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가 인도 증시에 현지법인을 성공적으로 상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며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뒤를 따를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든다.

특히 해외 상장이 한국 증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히면서 삼성전자도 이를 고려할 만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8일 로이터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의 현지 증시 상장이 기업가치 상승을 노리는 다른 기업들에 기업공개(IPO) ‘열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는 “현대차가 예상대로 인도 증시에서 높은 기업가치 프리미엄을 인정받는다면 현지 사업기반을 갖춘 여러 다국적 기업이 뒤를 따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최근 현지 증시에 상장 신청을 냈다. 목표 기업가치는 300억 달러(약 41조4천억 원) 수준으로 전해졌는데 한국 증시와 비교해 5배 높은 수준의 평가를 노리고 있는 셈이다.

로이터는 인도 상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결에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와 같은 재벌기업이 한국 증시에서 저평가되는 약점을 해소할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 인도법인이 성공적으로 상장한다면 지분을 활용해 현지에서 사업 협력이나 인수합병 등을 추진하기 유리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월풀과 브리티시토바코 등 글로벌 기업이 최근 인도법인 지분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고 이를 주주환원 등에 활용한 사례도 현대차가 활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됐다.

로이터는 네슬레와 화이자, 지멘스와 월풀 등의 인도법인 기업가치가 높은 프리미엄을 인정받고 있다며 이는 다른 다국적 기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남기고 있다고 바라봤다.

인도에서 충분한 사업 기반을 구축한 일본 혼다와 스미모토미쓰이 금융그룹 등이 인도법인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 상승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로이터는 삼성전자 역시 인도에서 큰 사업 기반을 구축한 다국적 기업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삼성전자가 현대차를 뒤따라 인도법인을 현지 증시에 상장하며 기업가치 상승 기회를 노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에 상장된 삼성전자는 재벌기업 특성상 동종 업계의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해 저평가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현대차와 공통점을 안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과 가전 등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갖추고 높은 브랜드 가치도 인정받고 있다.

로이터는 “현대차의 상장은 이제 막 추진되는 단계지만 금융업계에서 이미 더 많은 사례가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