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한국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화상으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
[비즈니스포스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대외 안전판을 확충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수행하는 중에 13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화상으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연준은 12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준금리를 5.25~5.50%로 7회 연속 동결하면서 올해 금리인하 전망은 기존 3차례에서 1차례로 낮췄다.
최 부총리는 “미국 금리인하 시기와 폭에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고 유럽·캐나다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등 주요국별 통화정책이 차별화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최 부총리는 “경계심을 갖고 관계기관간 긴밀히 공조해 대응해야 한다”며 “대외 변동성을 완화하고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 안정을 위해 대외 안전판을 지속해 확충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연준의 금리 동결로 고금리가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당부했다.
이 원장은 “지금은 고금리 지속 가능성과 금리인하 기대감이 상존하는 시기인 만큼 양방향 리스크 요인을 모두 대비하여 주요 현안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로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가 관대하게 이뤄지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를 주문했다.
이외에도 중소금융회사의 연체율 상승과 관련해 리스크가 전이되지 않도록 선제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금리 인하,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 등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가계부채 증가율을 적정 수준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한국은행도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미국 연준의 회의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한국은행은 이번 연준의 금리 동결을 두고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물가를 향한 추가확신이 필요하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 시장의 기대보다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박 부총재보는 “연준이 앞으로 발표되는 데이터에 기반해 금리 인하 시기와 폭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물가, 고용 등 주요 지표의 움직임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