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10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개최한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대형 화면을 통해 비전프로의 새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자사 기기들에 챗GPT 기능을 결합했음에도 오픈AI에 당분간 사용료를 내지 않는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오히려 인공지능 공급사들로부터 수익을 공유받는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발언도 나왔다.
13일 블룸버그는 상황을 잘 아는 취재원들의 발언을 인용해 “애플이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대가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현지시각 10일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열고 음성비서 ‘시리’에 올해 말부터 생성형 AI 챗GPT-4o를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스템 전반에 사용하는 글쓰기 도구에도 챗GPT를 접목한다.
WWDC 현장에서는 애플이 오픈AI와 어떤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는지 공개되지 않았는데 금전적 대가 없이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내용이 관계자 전언을 통해 나온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파트너십이 애플과 오픈AI 양측에 당장에는 의미 있는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애플과 오픈AI는 파트너십 비용 구조를 묻는 블룸버그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애플 내부에서는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챗GPT를 수십억 대의 자사 기기에 결합해준 것 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느냐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가 애플에 독점적으로 인공지능 챗봇을 공급하는 기업이 아닐 가능성도 거론됐다. 구글이나 앤트로픽과 같은 다른 기업들도 아이폰 등 기기에 인공지능 챗봇을 탑재하는 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외부 인공지능 공급사의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관계자 발언도 나왔다.
구글이 애플 기기에 기본 검색 엔진을 설정하는 대가로 매년 수십 억 달러를 지불하는 것과 유사한 수익 모델이다.
블룸버그는 애플과 협업을 계기로 챗GPT 사용자가 증가할수록 오픈AI가 서버 운영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