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15년3월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100층 돌파 안전기원식에 참석해 안전기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뉴시스> |
롯데그룹의 숙원사업인 롯데월드타워 준공이 임박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착공 이후 노동자 사망과 잠실역 주변 교통문제, 씽크홀 발생,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 구속 등 악재가 잇따랐지만 올해 안에 준공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월드타워의 성공 여부는 개장 후 건물 공실률 관리와 월드타워면세점 재탈환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 사용승인만 통과하면 오픈
롯데그룹은 롯데월드타워 건설을 총괄하는 롯데물산이 이번주부터 소방시설 필증 검사와 사용승인 신청을 차례로 접수하는 등 공식 인허가 절차에 돌입한다고 17일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성탄절(12월25일) 전까지는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여러 변수를 고려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일정을 잡았다”고 말했다.
예정대로라면 롯데월드타워는 2010년 11월 건축허가를 얻어 착공한 지 6년 만에 준공에 이르는 것이다.
롯데월드타워가 우선 소방시설 완공검사를 통과하면 롯데물산은 서울시 건축기획과에 사용승인(준공) 신청을 한다.
건축기획과는 사용승인을 내 주기 전 60여 개 관련 부서에 공문을 보내 롯데월드타워가 법적 기준, 허가 요건을 갖췄는지 점검한다.
일반 건물은 신청 뒤 사용승인까지 평균 2주 정도 걸린다. 하지만 롯데그룹은 롯데월드타워가 국내 최고층 빌딩인 만큼 사용승인에 필요한 예상기간을 한달반 정도로 넉넉히 잡았다.
롯데그룹은 준공 절차가 마무리되면 타워 시설들은 단계적으로 선보이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우선 2017년 2월에 전망대(117∼123층) 문을 열고 6성급 호텔 개관 시점에 맞춰 4월에 롯데월드타워를 완전개장하기로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사용승인 일정에 차질이 없다면 개장일정 등은 모두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 공실률 관리와 면세점 재탈환이 관건
롯데월드타워는 롯데그룹이 6년에 걸쳐 약 4조 원이라는 거액을 쏟아 부은 핵심 사업이다.
롯데월드타워가 무사히 사용승인을 얻어 차질없이 문을 열게 된다면 절반의 성공은 거둔 셈이다. 나머지 절반은 공실률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면세점을 다시 열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
|
|
▲ 롯데월드타워 조감도. |
롯데월드타워 76~101층에는 6성급 호텔이 42~71층은 레지던스(호텔 서비스 가능한 고급 오피스텔), 14~38층은 오피스가 들어선다. 레지던스와 오피스 분양 및 임대는 준공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레지던스 분양은 롯데건설 레지던스팀이, 오피스 임대는 롯데자산개발이 총괄하며 각각 분양·임대 대행사를 선정해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그룹은 우선 신동빈 회장 집무실과 그룹 계열사 사무실 등을 입주하기로 결정해 분양 전 분위기를 띄웠다.
롯데그룹 정책본부와 계열사 사무실은 14~16층에 입주하고 신동빈 회장은 오피스 구역에 집무실을 두고 70~71층의 복층 레지던스를 개인 자격으로 분양받아 구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차원에서 롯데월드타워 분양·임대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힘을 쏟고 있지만 분양·임대 가격이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아 공실률을 낮추는데 애를 먹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는 초고층 빌딩이라 단위 면적당 공사비가 일반건물보다 훨씬 많이 들어 분양·임대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벌써부터 롯데월드타워 레지던스의 분양 가격이 평(3.3㎡)당 1억 원 안팎으로 최고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월드타워면세점 재탈환도 월드타워점 성공의 핵심 요인 가운데 하나다.
월드타워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을 롯데월드타워로 끌어들일 수 있는 강력한 유인이다. 롯데월드타워에 들어서는 6성급 호텔의 성공 여부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 재탈환을 위해 3일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경쟁에 뛰어들었다. 월드타워면세점 재탈환 여부는 롯데월드타워 준공시기와 비슷한 시기에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