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소를 방문한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술 붐에 대응해 늘린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친환경 전력을 자체 조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4일(현지시각)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빅테크 기업들은 국내 전력망에서 친환경 에너지를 계속 끌어다 쓸 거라면 그걸 자체 조달할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붐을 맞으면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데이터센터를 늘리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이르면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방침을 세워 재생에너지 소비량이 높다.
다른 산업부문에 돌아갈 재생에너지까지 소비하는 셈인데 이런 점 때문에 로이터는 2035년까지 전력부문 탄소중립을 목표로 내세운 미국 정부의 계획이 틀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랜홈 장관은 "우리는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많은 기업들과 대화를 이어오고 있다"며 "논의된 내용 안에는 빅테크 기업들이 소형모듈형 원자로(SMR)를 공동 구매해 전력 수요를 충당하자는 제안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빅테크 기업, 전력기업, 원자력 회사들 사이에서도 서로 많은 논의가 오고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확하게 어떤 기업들이 논의에 참여하고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랜홈 장관은 SMR 개발기업 뉴스케일 실패 사례와 관련해서는 "뉴스케일이 사업을 취소해야 했던 이유는 전력 구매자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사업을 수행하기에 앞서 충분한 구매자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 교훈을 얻은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빅테크 기업들은 친환경 에너지 조달 수단으로 원자력뿐만 아니라 지열발전 등 다른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