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이 유럽의 고율 관세 부과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BYD 전기차 '아토3'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이 이미 충분한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어 유럽의 고율 관세 부과에도 대응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는 4일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수입관세를 부과해도 BYD 등 기업은 이를 흡수할 능력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오토모티브뉴스는 조사기관 오토모티브리서치의 분석을 인용해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이미 유럽에서 판매하는 전기차 가격에 상당한 프리미엄을 붙여놓았다고 전했다.
따라서 유럽연합이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율을 대폭 높인다고 해도 제조사들이 가격을 인상하는 대신 이를 받아들이며 현지 소비자들에 아무런 차이가 느껴지지 않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다.
BYD를 비롯한 대부분의 중국 자동차 기업들은 전기차 공급망 효율화에 힘입어 높은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자연히 관세 인상에도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미국 씽크탱크 로디엄그룹도 보고서를 내고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유럽연합의 관세 인상에도 여전히 충분한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갖춰냈다고 바라봤다.
따라서 유럽연합이 50% 안팎의 수입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면 중국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받는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제시했다.
다만 로디엄그룹은 유럽에서 중국산 전기차에 30% 안팎의 관세를 결정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중국산 전기차의 시장 진출을 막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증권사 UBS도 중국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은 다른 국가에서 제조한 것보다 약 30% 수준의 가격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을 전했다.
BYD 등 중국 제조사들의 유럽 진출 의지를 꺾으려면 이보다 높은 수준의 관세 부과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로디엄그룹에 따르면 BYD 전기차 ‘아토3’은 중국에서 약 1만7923유로, 독일에서 3만7990유로에 판매된다. ‘씰U’ 중국 판매가격은 약 2만1769유로, 독일 판매가는 41990유로다.
중국시장에서 이러한 차량이 절반 가까운 가격에 판매되는 만큼 유럽연합에서 상당한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면 BYD의 유럽 수출 의지를 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은 현재 중국 정부가 자국 제조사들을 부당하게 지원해 저가에 전기차 수출을 확대하도록 유도한다는 의혹을 두고 조사를 진행하며 관세 부과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로디엄그룹은 지난해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된 중국산 차량의 비중을 약 19%로 추산했다. 이는 테슬라와 BMW 등 기업의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을 포함하는 수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