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해운기업 가운데 HMM 주식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컨테이너 운임의 가파른 상승이 HMM 주식 매수행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HMM 해운운임 상승세 영향 강해, 한국투자 "가장 관심가져야 할 종목"

▲ 해운업종에서 HMM 주식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HMM 컨테이너선. < HMM >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최대주주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현금성자산에 대한 적절한 가치 평가를 방해하고 있어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고 있지만 현재 운송업종에서 HMM은 가장 관심가져야 할 종목이라 판단한다”고 바라봤다.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해운운임지수(SCFI)는 최근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5월 한 달 사이에 50% 넘게 오르는 등 최근 6주 만에 72% 상승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최근 202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3천 선을 넘기도 했다. 홍해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해상운임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홍해 사태에 가장 직접적 영향을 받는 유럽 운임은 6개월 전보다 380% 급등했다. 지중해 항로 299%, 미주 항로 279% 등도 올랐다.

최 연구원은 “현재 컨테이너 시황의 강세는 팬데믹 물류대란 이외에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며 “근본적 시작은 수에즈운하의 통행 중단이지만 최근의 상승세를 5개월 전에 발생했던 병목현상만으로는 설명하기 부족하다”고 봤다.

팬데믹 상황을 따져보면 당시 상하이컨테이너해운운임지수가 5배 오른 데에는 항만적체 공급이슈가 큰 영향을 미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물류대란이 특정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트럭운송의 병목과 컨테이너 박스 부족, 화주들의 안전재고 비축 등 광범위한 패닉으로 이어졌던 것은 결국 수요 증가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최 연구원은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현재 운임이 연초 고점을 뚫고 오르는 것도 이제는 수요가 좋아보이기 때문이다”며 “화주 입장에서는 성수기 기대감이 커지는 만큼 홍해 사태에 따른 불안감도 커지는 셈이라 해운시장의 주도권은 선사에게 넘어왔다”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 컨테이너 운임의 상승 흐름이 단기 흐름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상해컨테이너해운운임지수의 상승세가 꺾이더라도 숨고르기일 뿐 선사들의 실적은 3분기까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HMM 혼자 이익이 좋은 것은 이른바 ‘고점(피크아웃)’ 논리에 따라 주가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을 수 있지만 다른 기업들이 직접적 영향을 받는 정도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며 “홍해 사태의 심각성을 재평가하는 한편 투자를 분산하는 차원에서 HMM 주식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이날 해운산업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로 유지하면서 HMM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도 중립으로 유지했다.

HMM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0조2010억 원, 영업이익 1조775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3년보다 매출은 21.4%, 영업이익은 203.4% 늘어나는 것이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