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MD가 삼성전자 3나노 GAA 파운드리 활용 계획을 언급한 것은 TSMC의 수요 대응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으로 AMD 반도체 위탁생산을 수주하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온다.
경쟁사인 TSMC가 애플과 인텔, 퀄컴과 미디어텍 등 다수의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며 3나노 파운드리 공급 능력에 한계를 맞았기 때문이다.
31일 대만 경제일보 보도에 따르면 AMD가 삼성전자 3나노 파운드리를 활용할 가능성을 놓고 이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시나리오라는 평가가 고개를 든다.
리사 수 AMD CEO는 최근 한 반도체 행사에서 3나노 GAA 공정 활용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현재 3나노 파운드리에 GAA 기술을 상용화한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AMD는 그동안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 위탁생산을 거의 다 TSMC에 맡겨 왔는데 GAA 기술을 매개로 삼성전자와 파운드리 협력을 확대할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경제일보는 증권사 바클레이 연구원 출신 분석가 루싱지의 코멘트를 인용해 AMD가 삼성전자를 반도체 위탁생산에 대안으로 고려하는 것은 의외의 선택지라는 관측을 전했다.
AMD가 TSMC의 5대 파운드리 고객사에 포함될 정도로 반도체 생산을 크게 의존하고 있던 데다 엔비디아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파운드리 협력사를 바꾸는 것은 이러한 첨단 반도체의 기술 경쟁력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경제일보는 AMD가 3나노 GAA 공정을 활용하는 것은 삼성전자에 매우 중요한 성과로 꼽힌다며 반도체 업계에서 이와 관련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루싱지는 과거 퀄컴과 엔비디아, 미디어텍 등 TSMC의 다른 주요 고객사도 공급망 다변화 및 협상력 강화를 위해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활용한 사례가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TSMC의 반도체 제조 기술이 현재까지 AMD의 성장에 크게 기여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예상치 못한 선택지라고 평가했다.
루싱지는 TSMC가 3나노 미세공정 반도체 공급에 한계를 맞고 있어 AMD가 삼성전자 3나노 파운드리를 대안으로 찾았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최대 고객사인 애플에 이어 인텔이 TSMC 3나노 반도체 생산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퀄컴과 미디어텍도 추가 주문을 넣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AMD의 3나노 기반 반도체 개발 일정이 늦춰지며 TSMC의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확보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AMD가 삼성전자와 협력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TSMC의 3나노 파운드리 공급 능력 부족에 반사이익을 보며 대형 고객사인 AMD 제품을 위탁생산해 기술력을 증명할 기회를 잡은 셈이다.
루싱지는 삼성전자 3나노 GAA 공정이 TSMC 4나노와 유사한 수준의 집적도 및 전력 효율을 갖췄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그는 삼성전자의 3나노 파운드리 수율 및 성능이 기대치를 밑돈다면 AMD가 시장 경쟁력을 잃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