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017년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4일 “한국은행이 올해 금리동결을 하고 2017년 2분기에 기준금리를 추가적으로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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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한국은행은 10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2017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8%로 내리는 등 앞으로 경기가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윤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당장은 금리를 못 내리더라도 2017년 상반기까지 경기의 하방위험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며 “한국은행의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대 중반까지 떨어지게 될 경우 금리도 추가로 인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매년 1월, 4월, 7월, 10월에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놓는데 2017년 1월에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더욱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어 성장률을 높이는 일을 쉽게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4분기에 수출부진, 갤럭시노트7 단종, 김영란법 시행의 여파 등 악재가 지속되고 있으며 2017년 상반기에도 유럽에서 주요 국가들의 선거가 치러지는 점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교역이 계속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총재는 13일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에 모두 여력이 있다”며 “두 정책의 조화를 어떻게 이룰지 금융경제상황을 감안해 판단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발언은 유일호 부총리가 통화정책을 확대할 여력이 있다는 말한 것과 뜻을 같이하는 것으로 기존의 기조와 사뭇 다르다.
공동락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이번 금통위에서 가계부채 문제를 많이 말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가계부채에서 경기상황으로 관심을 옮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가 앞으로 더욱 나빠질 위험성이 큰 점을 감안하면 한국은행이 2017년 1분기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파악했다.
그러나 2017년 물가상승률이 한국은행에서 바라본 1.9%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측될 경우 기준금리가 2017년에도 계속 동결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에 유가하락의 효과가 사라지고 기대물가상승률이 올라가면서 실제 물가도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에 시스템적인 충격이 가해지지 않는 이상 2017년에도 기준금리가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