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 열풍에 반도체용 텅스텐 몸값 오른다, 중국산 대체할 한국 광산 주목

▲ 강원도 영월읍에 위치한 상동 광산에서 굴진 및 채광 착공식이 열린 모습. <알몬티산업>

[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이 인공지능(AI) 관련 산업에서 중국 공급망을 탈피하기 위해 원자재 수급처를 다변화하는 방향의 정책을 펼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중국산 텅스텐이 AI 연산을 위한 반도체 소재에 많이 쓰이다 보니 이를 대체하기 위해 한국 텅스텐 광산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각)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강원도 영월읍에 위치한 상동 광산이 미국의 텅스텐 대체 공급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텅스텐은 반도체 핵심 공정인 금속 배선 공정에 필요한 육불화텅스텐(WF6)의 주 원료다. 

AI 프로그램 연산을 수행할 데이터센터 등에 반도체가 대규모로 필요해 텅스텐 수요 또한 따라 커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텅스텐 정광의 83%를 생산해 시장을 독식하고 있어 상동 광산과 같은 다른 수급처의 중요성이 떠오른 것이다. 

포브스는 “중국이 AI 관련 제품 제조에 기본인 텅스텐을 사실상 통제하고 있다”라며 “미국은 한국과 원자재 공급에서 협력하는 전략을 실행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상동 광산은 5800만 톤에 달하는 텅스텐이 매장돼 세계 공급량의 10%를 생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채산성이 떨어져 1994년 문을 닫았다가 글로벌 광산기업 알몬티산업이 2015년 인수했다.

알몬티산업은 한국에 알몬티 대한중석 법인을 세워 채굴 준비를 한 뒤 올해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생산량 가운데 50%는 한국 시장에 공급할 것이라는 계획도 세웠다. 

알몬티산업의 루이스 블랙 최고경영자(CEO)는 포브스를 통해 “상동 광산이 전략적 핵심 광물의 원산지를 다각화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미국에 텅스텐 광산이 없기 때문에 중요도가 더 크다”라고 짚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