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다단계판매를 그만두더라도 실적에 끼칠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LG유플러스는 다단계판매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LG유플러스는 선택약정(요금할인) 가입자가 정체되고 있고 무제한 데이터요금제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어 내년에도 영업이익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다단계판매를 포기하더라도 실적에 끼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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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
다단계판매란 판매업자에게 속한 판매원이 하위 판매원을 모집해 단말기를 파는 방식을 일컫는다. 불법은 아니지만 상위 판매자의 이익독점, 고가의 결합상품 강요 등 문제점이 불거져 비판이 제기됐다.
LG유플러스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다단계판매 중단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9월말 기자간담회에서 “다단계판매를 중단하는 것보다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는데 그 뒤 입장에 변화를 보인 것이다.
SK텔레콤에 이어 KT가 다단계판매를 그만두기로 한 데다 국정감사에서 다단계판매가 논란이 되면서 LG유플러스가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단계판매를 그만두더라도 실적에 타격은 거의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다단계판매를 그만두면 연간 가입자 순증 폭이 기존 40만 명에서 10만 명 정도 줄어들 것”이라며 “LG유플러스의 성장가능성을 훼손할 수준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3사 가운데 다단계판매로 확보한 가입자가 가장 많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전체 가입자에서 다단계판매를 통해 모집한 가입자의 비중은 4%에 불과하다.
LG유플러스는 무선사업에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선택약정 가입자 비중을 줄이는 데 힘쓰고 있다.
2분기 신규 가입자 가운데 32%가 선택약정을 골랐는데 하반기에 이 비중을 27%대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단말기 보조금은 이동통신사와 제조사가 나눠 지급하지만 선택약정 할인은 이동통신사가 홀로 제공한다. 이에 따라 일반적으로 선택약정을 선택한 이용자가 늘어나면 통신사의 이득은 줄어든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