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기 계약서비스마진(CSM) 상각률이 감소해도 보험사들의 전체 보험손익에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한투자증권> |
[비즈니스포스트] 보험사 회계처리 방식 재검토에 따라 초기 계약서비스마진(CSM) 상각률이 변경되더라도 전체 보험손익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초기 CSM 상각이익이 감소하더라도 전 보험기간 합산 보험손익 규모는 변동이 없고 시점별 상각률 변경이기 때문에 실질적 손익 영향은 조삼모사다”며 “보험사 주가 추가 조정 시 적극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날 일부 매체는 금융당국이 실적 부풀리기 의혹을 받는 현행 보험사의 회계처리 방식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회계처리 방식이 변경되면 국내 주요 보험사의 지난해 실적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날 삼성생명(-5.23%), 삼성화재(-8.02%), DB손해보험(-5.81%), 현대해상(-4.68%) 등 국내 주요 보험사 주가가 크게 내렸다.
보험사들은 현재 보험상품을 판매하면 바로 이익으로 잡는 것이 아니라 부채로 잡은 뒤 매년 일정비율을 이익으로 전환(상각)해 CSM 상각손익을 인식한다.
이 과정에서 현재가치로 전환하기 위한 할인율을 적용하는데 이에 따라 계약 초기 이익이 많이 잡히고 뒤로 갈수록 이익이 줄어들게 된다.
금융당국은 이런 회계처리 방식이 보험사의 과당 경쟁을 촉발한다고 보고 할인율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방식을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투자증권은 금융당국의 회계처리 방식 재검토로 보험사의 계약 초기 CSM 상각이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바라봤다.
임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회계처리 재검토 목적은 과당 경쟁 해소 및 재무 신뢰도 제고”라며 “이를 감안할 때 보도된 안이 아니더라도 향후 초기 CSM 상각이익이 감소하는 방향으로 회계처리 방식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초기 CSM 상각률이 기존보다 낮아지더라도 신규 계약에서 인식하는 손익의 총량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에서 보험업종의 투자 매력도는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임 연구원은 “궁극적으로 CSM 규모는 변하지 않고 본질적 기업가치가 변할 가능성도 제한적이다”며 “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주주환원총액을 기준으로 주주환원 확대 방향성을 잡고 있어 업종 선호도를 낮출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회계처리 방식과 관련한 재무 신뢰도 리스크가 해소된다는 점에서 회계처리 방식 재검토는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임 연구원은 “현행 회계처리를 보완해 재무 신뢰도를 높이고자하는 금융당국의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바라봤다.
임 연구원은 보험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하며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