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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사태 직접 사과할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10-13 15: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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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로 빚어진 최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직접 사과를 하는 등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외신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이번 기회에 기술우선주의를 대표하는 고위임원들을 대거 물갈이하는 인적개편을 통해 삼성전자의 새로운 도약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문도 제기된다.

◆ "기술우선주의 임원 물갈이 해야"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 “갤럭시노트7 사태는 삼성전자의 기업구조에 문제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 조직에 대규모 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사태 직접 사과할까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에서 발화사고가 계속 발생하자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데 이어 완전히 단종을 결정했다. 주가가 이틀만에 10% 가까이 하락한데다 올해 영업이익에 4조 원 이상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며 규모가 커진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관료주의와 보수적 조직문화를 이어간다면 일본 소니가 겪은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소니는 일본 내수시장에서 꾸준한 수요를 이끌며 세계적 전자업체로 성장했지만 기존 성공전략에 의존하며 신성장동력 마련에 실패해 부품업체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사태 이후 수습에 실패하면 스마트폰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지금보다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부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서는 상황에서 이런 위기가 닥친 게 오히려 삼성전자에 대규모 변화를 이끌며 리더십을 확실히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파악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브랜드를 재편하는 동시에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구조조정을 하게 되면 주주의 신임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기술우선주의를 대표하는 고위임원들을 대거 물갈이하고  마케팅과 디자인, 소프트웨어 측면에 장점을 갖춘 인력을 대거 끌어들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잠시 후폭풍이 닥칠 수 있겠지만 이런 뼈를 깎는 변화를 추진하지 않으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타트업 컬쳐혁신’을 선포하고 수평적 조직문화를 유도하며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조하는 등 내부적인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 사태가 이런 변화의 물꼬를 본격적으로 틀 계기가 될 수 있다.

◆ 이재용 직접 사과할까

삼성전자의 브랜드이미지 회복은 더욱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폰시장에서 차별화가 어려워진 만큼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곧 애플과 LG전자 등 경쟁업체의 반사이익으로 이어져 점유율 하락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사태 직접 사과할까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욕타임스는 “삼성전자의 오븐과 냉장고, 세탁기 등 이전에 리콜을 실시했던 제품도 갤럭시노트7을 계기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다른 제품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소비자단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리콜 당시 소비자에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은 점도 신뢰를 잃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사용하며 느낀 위협이 삼성전자 제품 구매의사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애플의 경우 논란이 발생했을 때 팀 쿡 CEO가 직접 입장을 발표하는 것과 같이 삼성전자의 주요 책임자가 나서 소비자에게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주문도 내놓았다.

팀 쿡은 애플 미국 판매점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발생했을 때나 중국에서 소비자 차별 논란이 벌어졌을 때 직접 나서 사과하며 적극적인 사태수습을 약속하는 등 책임을 보였다.

이 부회장이 27일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에 오르며 경영 전면에 나서는 만큼 이번 사태에 확실히 입장을 표명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부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보다 존재감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계속 받고 있다”며 “갤럭시노트7 사태의 후폭풍을 잘 헤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이건희 회장이 삼성전자에 심은 군대식 문화는 삼성전자의 급성장을 이끌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이 부회장이 변화를 통해 이번 위기를 극복해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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